“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갈릴리에 머물러 계시니라” (요 7:6∼9)

 예수님께서는 ‘때’를 따라 일하셨습니다. 그 ‘때’는 예수님께서 임의로 정하신 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였습니다. 우리도 때를 잘 분별하여 때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전도서 3장 1절에서 8절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고 기록합니다. 이처럼 범사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있으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여 때를 맞추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모든 행동과 사역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때를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차매 이 세상에 오셨고, 때를 기다려 가나 혼인 잔칫집의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행하셨으며, 고난의 때가 되자 십자가 고난을 받고 구원을 이루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전 생애를 하나님의 때에 맞추어 사신 예수님께서는 초막절에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도 때를 기다렸다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라고 요구하는 형제들에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지 않아서 때를 기다리셔야 했지만, 예수님의 형제들은 그렇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속한 자들이었으므로 하나님의 때와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때를 따라 움직이고 자신의 뜻을 따라 자기의 삶을 결정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세상의 미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속해 세상과 짝이 되어 살기 때문에 세상이 그들을 미워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속하지 않고 철저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며 세상의 악함을 책망하셨기 때문에 세상의 미움을 받으셨습니다.

 아직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형제들을 먼저 예루살렘으로 떠나보내시고 혼자서 갈릴리에 머물면서 때를 기다리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되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하나님의 때에 맞추어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대로 살겠다고 고백하고 행하지만, 참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범하고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때에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보다 앞서서 뛸 때도 있고, 때로는 하나님의 때를 지나쳐 버릴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되,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맞추어서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때를 주장하시고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기도로 하나님의 때를 구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면, 하나님의 때에 부합하는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