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뇌염이란 일본 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 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바이러스가 혈액내로 전파되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을 말한다. 뇌염은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은 질병이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무증상으로 진행하지만 극히 일부에서 일본 뇌염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지각 이상이 나타나며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등이 올 수 있고 회복기에는 언어장애, 사지운동 저하, 판단능력 저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 뇌염 경보가 발생하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해가 질 무렵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본 뇌염 예방접종은 독감처럼 매년 여름철에 받아야 하는 계절 접종이 아니다. 또한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일정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본 뇌염 사백신은 생후 12개월부터 시작하여 일정에 맞춰 기초접종 3회, 추가접종 2회로 총 5회 접종받는 국가 예방접종으로 가까운 소아과나 보건소에서 전액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일본 뇌염 생백신은 생후 12∼23개월에 1회 접종하고, 12개월 후 2차 접종으로 접종을 완료하는데 현재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품절된 상태이다.

 생백신 접종 시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간격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일본뇌염 감염 위험성은 증가하지 않는다. 생백신 1회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는 96% 이상이고, 1회 접종으로 5년 이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있으며 인도, 캄보디아 등 일본뇌염 발생이 많은 국가에서는 1회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생백신으로 1차를 맞은 아이들은 생백신 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생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으나 만약 사백신 접종으로 전환하기를 원한다면, 생백신 접종력을 무시하고 사백신으로 1차부터 다시 접종하면 된다. 일본 뇌염 사백신과 생백신의 교차접종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충분한 연구결과가 없어서 권장되지는 않는다.

한재혁 원장(연세소아과·순복음전문의료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