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월 27일은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또한 금년부터 기념일로 첫 제정된 ‘유엔군 참전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22일에는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용사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이 공원은 유엔총회에서 지명한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로서 1951년 조성돼 현재 참전국 중 11개국 23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습니다.
사실 6.25 당시 유엔군의 참전은 전세를 반전시킨 획기적 전기가 됐습니다. 전쟁 준비를 끝내고 소련과 중공의 배후지원을 받아가며 단행된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운명은 경각에 달려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유엔은 북한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총회 결의에 따라 유엔군을 파병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적화야욕에 철퇴를 가하고 한국민의 조국 수호 의지를 고취시키는 결정적 계기로 작동했던 것입니다. 16개 유엔 회원국이 190만 명의 전투부대를 파견하였고, 의료지원 5개국을 비롯 총 63개국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4만여 명이 넘는 유엔군이 전사했고, 부상 실종 등을 포함 15만여 명에 육박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신생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유엔참전용사들이 고귀한 목숨을 바쳤던 것입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유엔은 불가분의 관계로 맺어져 있습니다. 1948년 5월 30일 유엔 한국임시위원단의 감시 아래 남한에서 총선거가 실시되었고,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제헌국회에서 제정한 헌법을 기초로 8월 15일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습니다. 나아가 유엔은 같은 해 12월 10일 제3차 유엔총회에서 새로 탄생한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결의 했습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온 인류의 평화열망을 안고 창설된 유엔. 그 유엔이 산파가 되고, 정통성의 보증인이 되고, 자유의 수호자가 되어 지켜 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인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유엔의 실질적 수장인 사무총장을 자랑스럽게도 우리 한국인이 맡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재자이신 하나님께서 연출하시는 대한민국을 향한 드라마는 이렇게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성동 장로(한세대 교수, 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