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관점으로 올바른 정체성 가져야

 한 때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술을 잘 마셔야하고, 거짓말을 잘해야 하고, 그리고 흰 봉투를 잘 돌려야 한다는 말이 유행했다. 오늘날에도 이 말이 잘 적용될까. 그렇지 않다.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되어 이제는 정직하고 착한 기업이 승리하고 선한 개인이 성공한다. 한마디로 크리스천의 정체성이 빛을 발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정체성(Identity)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를 말한다. 쉽게 말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이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내 직업이나 내가 사는 동네, 학벌, 나이 등이 정체성의 근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들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벗어던지더라도 끝까지 남는 것이 바로 정체성에 해당되는데 당신이 이것을 바로 깨닫고 있는가 아닌가에 따라서 살아가는 방향은 굉장히 달라진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정체성은 대부분 그 사회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만들어 내는 것들이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자신의 직업이나 이름, 또는 누구누구의 아들이나 딸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것은 정체성이 아니다. 우리 크리스천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정체성의 개념을 부수고 바른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미운오리새끼」를 살펴보자. 다른 오리들과 다르게 생긴 미운오리새끼(백조)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해 평범한 오리들처럼 살아간다. 게다가 다른 오리들로부터 못생겼다는 이유로 왕따도 당한다. 미운오리새끼는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점점 자기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느낀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것이다. 다른 오리들이 생각하는 관점, 여러 주위 환경으로 인한 자기 거부, 갈수록 다르게 변하는 외모 등으로 인해 미운오리새끼는 혼자 방황하게 된다. 그러면서 참 많이 힘들고 두려운 순간들을 맞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운오리새끼는 자신의 날개가 튼튼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혼자서 파닥파닥 거리던 미운오리새끼는 자신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도 신기해한다. “오, 내가 날 수 있다니…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미운오리새끼는 연못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잠시 그곳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세 마리 백조들을 보게 된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미운오리새끼는 그들과 함께 있고 싶지만, 혹 그들에게도 괴롭힘을 당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잠시 후 세 마리 백조가 미운오리새끼를 발견하고 그에게로 다가왔다. 그런데 미운오리새끼는 그들이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여 연못에 고개를 푹 숙이게 된다. 바로 그때, 미운오리새끼는 물위로 비친 아름다운 백조 한 마리를 보게 된다.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이런 ‘미운오리새끼’ 콤플렉스가 있는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따라 우리를 만들어주셨는데, 그리고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고 끝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미운오리새끼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래서 세상의 관점, 세상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우울해 한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자아 정체감이다. 우리가 잘못된 정체성을 수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똑바로 보는 것이다. 미운오리새끼가 다른 오리들을 본 다음 자신을 볼 때는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했지만, 백조를 본 다음 자신을 볼 때는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알았다. 이와 동일하게 세상을 본 다음 나를 보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본 다음 자신을 보게 된다면 자신이 누구인지 똑바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본다는 건 어떤 것일까? 바로 말씀을 보는 것이고, 그 말씀을 기억할 뿐 아니라 그 말씀을 ‘믿는 것’이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이처럼 현실적인 정황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믿으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나를 바라볼 때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올바른 정체성을 갖는 크리스천이 되길 바란다.

전옥표 교수(위닝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