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져 학교 연식정구 선수로 활동 중
하나님께 기도하면 치유 기적 일어나

 15년 전 나는 일본에서 출산을 준비하던 중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뱃속의 아이 아빠가 갑자기 우리를 떠났다. 이 사실을 안 친정에서 난리가 났다. 아이를 낳지 말라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아이 아빠가 돌아올 거라 나는 믿고 있었다. 배신을 당했어도 꽤 오랜시간 믿어지지 않을만큼 많이 사랑했었다. 그러다 아이 낳을 달이 다되어 병원에 가니 아이의 심장이 거의 뛰지 않는 거나 같다며 태어나도 아이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너무 놀라 울기만 했다. 그때 내 사정을 아신 순복음우츠노미야교회 안양원 목사님께서는 기도를 해주시고 나에게 교회 열쇠를 주시며 아무 때나 와서 기도하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답답하기만 하면 새벽 두세시에도 교회에 가서 기도했다. “야훼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사 58:11)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얼마 후 자연분만으로 예쁜 아들 정인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심장이 거의 뛰지 않아 심장병동으로 옮겨졌다. 1주일 동안 병원비가 70만엔이 넘게 나왔다. 보험도 없고 막막했지만 하나님은 다양한 경로로 병원비를 채워 주셨다.

 퇴원 후 집에 온 뒤로는 3개월 간 거의 매일 병원에 가서 심장을 체크해야 했다. 곧 심장이 멎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말과 다르게 조금씩 점점 심장 박동이 빨라지더니 1년이 됐을 때 기쁜 소식을 듣게 됐다. 이제는 박동수도 정상과 다름이 없고 다른 이상도 없으니 더 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나만 기도하고 분투한 것이 아니다. 아이를 낳은 뒤 처음으로 미역국을 끊여준 분은 안양원 목사님의 사모님이셨다. 그때부터 내게 목사님과 사모님은 아빠와 엄마 같은 분이다. 목사님은 1년 동안은 정인이만 돌보라고 하셨고 남몰래 성경에 생활비를 놓고 가셨다. 또 교회에서 얼굴만 알고 지내던 분들이 청소와 빨래도 해주시고 정인이도 돌봐주셨다. 전에 나는 아는 사람하고만 대화하고 교제했었다. 교회에서 마주쳤던 분들인데 왜 인사도 안했나 후회가 됐다. 나는 주는 사람, 베풀면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받는 법을 몰랐다. 그것 또한 교만이었다.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그분들을 보며 성경에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비로소 깨달았다.

 여자 홀로 아이를 키우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나는 김치를 만들어 팔기도 했고 화장품 판매업 등을 하며 열심히 살았다. 우츠노미야를 떠나 도쿄에서 8년여를 생활했다. 항상 우츠노미야교회가 생각났지만 거리가 멀어 안양원 목사님께서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라고 권면하셨다. 그러던 중 1년 전 하나님께서 환경의 문을 열어주셔서 영세민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이사를 한 뒤 기도를 하면 우츠노미야교회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선뜻 우츠노미야교회로 돌아가기가 망설여졌다. 그동안 무리하게 일을 한 탓에 헤르니아에 걸려 목과 허리, 골반이 아팠다. 또 갱년기와 우울증이 다가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성령님의 강권하심으로 ‘이런 모습도 괜찮다. 얼굴만 보여줘도 효도다’라는 음성에 힘입어 결단을 하고 우츠노미야교회로 돌아갔다. 도쿄 집에서 급행을 타고 1시간 반가량을 가서 역에서 내려 20분을 걸으면 교회에 도착할 수 있다. 그 길이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고 힘들지도 않았다. 이제는 허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다.  

 아들 정인이는 건강하게 잘 자랐다. 중학교 2학년인 정인이는 연식정구 선수로 활약한다. 기량이 3학년보다 뛰어나 단연 학교 탑이다. 정인이는 교회 울타리 안에서 사랑을 많이 받아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아이로 컸다. 교회 선배들에게 드럼을 배워 예배 때 봉사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갈 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만큼 큰 축복이 없다. 절대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만나면 살 수 있다. 모든 분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