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철야예배 드리던 성도들 쉼 없이 중보
환상 중에 주님 나타나 치료 확신
2008년 늦은 봄이었다. 속이 편치 않던 차에 ‘건강 검진을 받으라’는 통보가 왔길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위암 4기 말기였다. 수술이 어렵다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병원에 함께 간 아내와 나는 입이 굳어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기 전까지 3년 6개월 동안 평일 철야예배를 드려왔다. 작지만 내 사업을 했던 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파산의 고통을 당했고, 아내와 함께 하나님께 온전히 매달려 신앙의 힘으로 모든 것을 버티는 상황이었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봉고차로 매일 밤 철야예배를 드리기 원하는 성도들, 많게는 25명까지 데리고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내가 위암이라는 소식에 철야예배를 함께 드리던 성도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나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를 위해 중보 용사들이 된 것이다.
그 사이 80킬로그램이 나가던 몸무게는 50킬로그램으로 줄었고 5월, 재검사 결과 전과 동일하게 수술이 어려운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하지만 나는 의사에게 “하나님이 계시니 수술해달라”고 담대히 말했다. 그리고 각서를 작성하고 7월 21일 수술을 받기로 결정내렸다.
예전에 나는 주일에만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크리스천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고난과 더불어 찾아온 병으로 인해 내가 오직 붙잡을 건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매일 철야예배와 농어촌선교회 봉사를 통해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를 많이 받았다. 그로 인해 생긴 믿음 덕에 나는 어려움 앞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디어 수술 날이 됐다. 의사는 수술로 인해 위 전체가 절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병원에는 나를 위해 기도하러 모인 목회자와 성도들로 넘쳐났다. 병원 측은 무슨 일인가해서 놀라기도 했다.
수술이 이뤄지는 5시간 동안 아내 전옥교 권사는 친한 권사 한 명과 함께 병원 기도실에 들어가 나를 위해 기도했다. 아내는 기도 중 환상으로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나를 보호해주는 환한 손을 보았다고 했다. 내가 나을 것을 믿음으로 확신했다. 같은 시간 수술실 밖에서는 자녀들과 성도들이 나를 위한 기도를 쉬지 않았다.
마침내 모든 수술이 끝나고 의사는 아내를 불렀다. 손바닥만한 암덩어리를 제거했는데, 기적처럼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전혀 전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위도 전체가 아닌 3분의 2만 절제했다며 “이게 기적이 아니면 뭐가 기적이란 말이냐”고 말했단다. 하나님이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해주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수술 후 문제가 생겼다. 계속해서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았다. 아물 것 같으면 다시 벌어지고 물이 고여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주님을 보았다. 아내 말이 내가 잠결에 일어나 앉더니 “눈을 들어 산을 보니”(새찬송가 383장) 찬송 전 소절을 부르고 경례 후 내 이름을 말하더라는 것이다. 내가 잠에서 깬 후 아내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너무 아파 고통스러워 하며 찬송을 부르던 나에게 예수님이 다가오시더니 나의 이름을 물으셔서 대답 후 경례를 했다고 알려줬다. 주님의 환상은 곧 치유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의사가 아물지 않는 수술 부위에서 자그마한 실밥 하나를 발견하고 처리한 뒤 감쪽같이 수술 부위가 아물며 회복되기 시작했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것까지도 관찰하시며 우리를 돌보시는 참 좋으신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나는 40여 번의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이기고 병원으로부터 암 완치라는 판정을 받게 됐다.
내 연약한 믿음을 굳건한 반석이 되게 해주시고 오직 주만 바라보도록 이끌어주신 하나님과 나를 위해 중보해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더욱 주를 위해 헌신하겠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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