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참나무 숯의 단면으로 내부에 수많은 미세한 구멍으로 이루어진 표면을 관찰 할 수 있다. (한국세포형태연구소, 증)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서 실내외의 환경에 신경을 써야할 일이 많다. 시중에는 실내 습도가 높을 때 효율적으로 제습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기기가 많이 나왔다. 실내의 습도조절을 위해서 상품화 된 냉난방장치를 작동해 온·습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전기를 많이 소모해서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냉장고 같이 밀폐 된 작은 공간을 제습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중에 한 방법이 숯(활성탄)을 사용하는 것이다. 숯은 어느 정도의 좁은 공간에 온도와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숯의 표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매우 작은 구멍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숯은 다공질로 탄화된 것으로 그 구멍의 크기와 수에 따라서 단위 면적 당 표면적이 매우 넓다.
숯 내부의 미세한 구멍은 살아있던 나무들이 한 때 신진대사를 하던 생명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가 있던 곳으로 그 크기에 해당하는 미세한 흔적이다. 대략 직경이 5∼200마이크론(㎛) 이상의 식물세포로 이루어져 있던 미세한 구멍이 빈자리 없이 가득 채워진 것이 세포로 이루어진 흔적이다. 이 세포 흔적인 구멍의 단위 크기를 구획하는 것은 식물세포의 세포벽이며 그 현미경적 구멍은 세포벽으로 나누어진 미세한 구간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숯의 구멍은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구멍이 아니라 살아있을 때 나무의 조직을 이루고 있는 목질부의 구조물로서 다양의 크기의 세포들의 총체이다(사진). 숯은 나무라는 유기체가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가마라는 특수하게 폐쇄된 공간에서 뜨거운 열에 의해서 수분이 증발하고 탄화된 것으로 오래전부터 고효율의 열을 발생시키기 위한 연료였다. 숯은 인류가 불을 사용하고부터 최근까지도 널리 이용되어 왔던 연료이다. 쉽게 불이 잘 붙고 연기가 없이 나무보다 화력의 질이 좋고 가볍다. 또 장기간 보관하여도 변패하지 않으며 원하면 언제든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숯의 특성을 알게 되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숯은 물리적, 화학적 흡착력이 좋아서 공기정화작용을 한다. 공기 중에 각종 유해한 가스를 흡수하여 흡착시켜 공기를 청정하게 한다. 시중에 소모품처럼 사용되는 탄소필터는 숯을 원료로 만든 것으로 각종 공기정화장치에 요긴하게 사용된다. 가정이나 사무실의 공기청정을 위하는 곳 뿐 아니라 유해한 가스가 발생하는 곳에는 여과장치로써 그 내부에 활성탄이라는 미세한 가루로 만든 숯이 사용된다. 미세한 가루로 만든다면 표면적은 더욱 넓어져 효율이 좋아진다. 공기와 반응하는 표면적이 매우 많아져 그 효율이 극대화된다.
숯은 그 사용되는 분야가 넓다. 화훼 분야나 농작물에도 숯가루를 적당한 비율로 흙에 섞어 놓은 토양에서는 같은 식물이라도 병·해충이 없이 잘 생장하는 것이 일부 연구에서 보고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숯은 수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있어 여러 가지 이물질이나 유해한 화학물질로 오염된 물에 넣으면 이물질을 흡착하여 냄새나 색을 없애주고 수질의 용존산소를 높여주어 수질의 자정작용과 정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한편 고대 유적지에서 숯이 종종 발견되는 일이 있다. 숯은 불에 불완전 연소하게 탄화된 것으로 오랜 세월 자연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숯은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의한 각종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부패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세균 증식과 같은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주는 항균 및 항진균 작용을 하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모든 나무가 좋은 숯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일단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자란 통나무가 되어야 한다. 잔가지는 숯이 되는 과정에서 재로 변해 버린다. 또한 목질은 치밀하고 단단해야 한다. 그리고 숯이 만들어질 때 높은 열에 타서 재가 되어 없어지지 않고 탄화과정을 잘 견뎌야 비로소 좋은 숯이 만들어 진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