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복음화 헌신
‘무슬림(회교도)의 사도’로 불리는 선교사가 있다. 사무엘 즈웨머는 선교의 불모지인 이슬람 지역에서 무슬림을 복음화하기 위해 헌신했다. 이슬람교는 예언자 마호메트의 가르침을 바탕을 둔 종교로 이를 믿는 사람들을 무슬림이라고 한다. 이슬람이란 아랍어로 ‘신의 뜻에 복종하는 자’라는 뜻인데 즈웨머는 무슬림들이 하나님의 참된 뜻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복음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슬림들은 종교, 문화적 특성상 여간해서는 종교를 바꾸지 않는다. 게다가 무슬림들에게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중세시대 잔인한 십자군들을 떠올렸기에 더욱 선교는 쉽지 않았다. 지금도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역경과 어려움이 따른다. 즈웨머는 무슬림들의 변화가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성령님이 하시면 가능하다고 겸손히 믿고 예수님을 모르는 영혼들을 위해 한 평생을 던졌다.
사무엘 즈웨머는 1867년 미시간 주 홀랜드 근처에 개혁교회 목사의 자녀로 태어났다. 네덜란드 이민자였던 그의 부모는 슬하에 15명을 두었고 즈웨머는 13번째 아이였다. 즈웨머의 형제 중 4명도 아버지처럼 목사가 됐고 자매 중 한명은 40년간 중국에서 선교사로 섬겼다.
이와 같은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즈웨머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선교에 뜻을 품었다. 학생이었던 즈웨머는 호프 대학에 재학 중 선교 지도자 로버트 와일더의 설교를 들었다.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에 가야 한다는 메시지에 감동한 즈웨머는 선교지 중 가장 힘든 이슬람 지역을 섬기기로 마음먹었다.
즈웨머와 친구 제임스 캔틴은 선교교육과 의료교육을 받았고 교회선교위원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 아랍선교회를 만들었다. 그들은 미국의 여러 곳을 다니며 선교 후원금을 모아 1890년 아라비아로 떠났다. 이들은 근대 최초로 무슬림에게 간 선교사들이었다. 13세기에 레이몬드 룰 이후 처음이었다.
즈웨머는 1895년 영국 출신 간호 선교사 에이미 와이크스와 결혼을 했고 이후 부부는 페르시아만, 특히 바레인 사람들을 위해 사역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차가웠다. 1904년에는 4살, 7살 된 두 딸이 8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는 큰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우린 반드시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 장애와 고난을 이겨내는 개척 선교사는 그리스도와 그 부활 능력을 알 뿐만 아니라 그의 고난에 참여하는 특권을 누린다”라고 기록했다. 1905년까지 즈웨머는 네 개의 선교센터를 세웠다. 또한 1906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첫 번째 이슬람선교대회의 회장을 맡았다. 1911년에는 무슬림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인도 러크나우에서 열린 대회를 도왔다.
1912년 카이로로 사역지를 옮긴 즈웨머는 전 무슬림 세계 선교활동을 총괄했다. 또한 무슬림 선교를 위한 강연과 글쓰기를 하며 40년 동안 ‘무슬림 세계’라는 정기 간행물을 펴냈다. 그는 50여 권의 책과 소책자를 쓰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노력했다. 17년간 카이로를 중심으로 활동한 즈웨머는 세계를 다니며 선교 헌금을 모으고 인도, 중국, 인도차이나, 남아프리카 무슬림들을 위해 사역했다.
1929년 62세가 된 즈웨머는 프린스턴대학에서 종교 및 기독교 선교역사를 가르쳤다. 이외에도 뉴욕 성경신학교와 뉴욕 나이액 선교사훈련원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다. 즈웨머는 8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천국에 갈 때까지 이슬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될 것을 꿈꾸었다. 그가 복음을 전했을 때 그리스도께 돌아온 사람은 아주 적었지만 “믿음으로 우리 주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배(교회)에 다 실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슬림들이 그리스도께 나아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곧 무슬림들의 라마단 기간이 시작된다(7월 9일∼8월 7일). 한평생 무슬림들을 위해 살다간 즈웨머의 뜻을 기리며 이 기간동안 우리는 이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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