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어머니와 함께한 최태일(오른쪽), 최태진(가운데)선교사 부부>

최태일 최태진 순복음선교사 배출
음악 전공자만 10명, 가족 합창단 오케스트라 가능

 김영순 권사는 순복음선교대회가 다가오는 무렵이면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바로 둘째 아들 최태일 선교사 그리고 막내 아들 최태진 선교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 뉴질랜드 넬슨순복음교회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순복음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아들들이지만 어머니에게는 멀리 떨어져 있어 항상 보고 싶고 사랑스러운 아들일뿐이다. 매년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3남 4녀의 자녀와 그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하지만 해외에서 선교를 하는 두 아들은 늘 함께하지 못해 늘 죄송할 뿐이다. 그래도 선교대회 때면 이렇게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으니 기쁘다.

 최태진 선교사는 92세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 7남매가 모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행복한 것은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죠. 모두가 순복음의 신앙을 유산으로 이어 받았고 항상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우리는 어머니가 하신 그대로 할뿐이에요”

 원래 장로교 교인이었던 김영순 권사는 서대문시절인 1961년부터 지금까지 우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자녀들을 순복음의 신앙으로 양육했다. 차남 최태일 선교사는 교회학교 유년부 1회 졸업생이고 장녀 최태숙 권사는 교회학교 교가를 작곡하기도 했다. 자녀 모두가 교회학교를 졸업했고 교회학교 임원은 물론 성가대 등 교회 곳곳에서 봉사했다. 어머니 김 권사는 1972년부터 어머니 성가대, 권사 성가대, 국민일보 성가대 등을 거쳐 82세까지 여의도직할성전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다.

 물론 김 권사에게 신앙생활이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었다. 모태신앙인 그녀지만 남편 최성민 집사의 집안은 불신가정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간곡한 기도와 정성은 남편과 시댁을 변화시켜 믿음의 명문가정이 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두 아들이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어 듬직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김 권사는 막내 아들인 최태진 선교사가 뱃속에 있을 때 새벽기도를 하며 목회자로 키우겠다고 서원했다. 최태진 선교사는 처음에는 신학을 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강한 기도와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결국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사가 되어 캔버라순복음교회를 캔버라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시켰다.

 최태일 선교사도 비슷하다. 교회학교 1회 졸업생인 그는 교회학교는 물론 우리교회에 처음 만들어진 대학부에서 임원으로 열심히 봉사했다. 아버지 최성민 집사(2012년 97세로 소천)로부터 “너는 맨날 교회에 있으면 공부는 언제 하냐?”라는 호통을 들으면서도 교회가 좋았던 그는 뉴질랜드로 이민 가서 신학을 공부해 넬슨순복음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 목회자인 두 아들뿐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지금은 가정을 이루고 흩어져 살면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진 못하지만 장로로, 안수집사로, 집사로서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맡은 소명을 다하고 있다.
 
자녀들은 신앙 안에서 아름답게 자라 교회는 물론 사회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 비결은 바로 조기 신앙교육이라고 말한다.
 “어머니는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신앙교육을 철저하게 시키셨어요. 주일 성수는 물론 용돈을 주시면서 꼭 십일조를 지킬 것을 강조했어요. 매일 저녁이면 가족들이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대표기도하는 법도 가르치셨죠. 처음엔 서로 장난을 치다 혼나기도 했죠”  “성경구절을 외우면 용돈을 주시기도 했어요. 그 때 외운 구절은 지금도 기억해요. 유치부 때 성경암송대회에서 1등 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받은 상이여서인지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하고 가장 뿌듯했던 것 같아요”

 “늘 어머니는 새벽기도에 참석하셨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갔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매번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좋은 만남이 있고 도움이 있었던 것은 전부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었네요”

  김 권사는 자녀들에게 신앙생활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르도록 유도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이어져 손자·손녀들에게도 이어졌다고 한다. 김 권사의 신앙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아버지 최성민 집사의 신앙 그리고 교육열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최 집사는 평생을 후진 양성에 매달린 교육자였다. 김 권사에 의해 신앙을 접하긴 했지만 자녀들은 매일 저녁 8시만 되면 우리교회 지붕 위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처음 아버지가 기도를 하시게 된 것은 둘째 며느리가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서부터였어요. 며느리를 위해 매일 같이 기도했는데 아버지의 기도 덕분인지 무사히 신장이식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되찾았죠. 그후 아버지는 다니엘처럼 매일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셨어요”

 교육열도 대단했던 최 집사와 김 권사는 특히 찬양을 부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때문인지 네딸 중 세명이 음악전공자로 현재 가족 중에 음악전공자만 10명이 넘는다. 가족합창단은 물론 가족 오케스트라도 구성이 가능할 정도다.

 우리교회가 서대문시절을 비롯해 여의도에 철골을 세우고 지붕을 덮고 폭발적으로 부흥과 함께 하고 두 명의 선교사를 배출한 김영순 권사 가족 모두가 진정한 순복음가족이다. 얼마 전 김영순 권사는 제18회 영산효행상 훌륭한 어머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머니에게 가장 감사한 것이 바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신 거예요. 우리들도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 줄 수 있어 감사해요. 계속해서 신앙이 우리 집안 대대로 전해지고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 아래서 더 큰 신앙의 유산을 남겨줄 수 있길 바랍니다”

<▲사진설명:지난해 김영순 권사의 생신을 맞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단,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선교중인 최태진·최태일 선교사 식구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글·복순희 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