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죄와 공존하실 수 없는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상징이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9장 18절로 22절은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두루마리와 온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또한 이와 같이 피를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고 기록한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라고 명령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죄와 공존이 불가능하시며 죄에 대해서 분노하시는 하나님이다. 어떻게 빛이신 하나님께서 어두움과 함께 공존하실 수가 있겠는가?(요일 1:5∼6). 그러므로 죄를 갚고 거룩함을 회복하는 길은 오직 ‘피흘림’의 대속뿐이다.
로마서 6장 23절은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고 기록한다. 이처럼 죄의 삯은 사망이다. 그러므로 죄는 오직 피흘리는 죽음으로 말미암아 갚을 수 있다. 바로 그 사망의 짐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가지시고 십자가의 저주를 당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들의 죄에 대해 징계하시고 우리들의 죄를 찌르셨다. 그래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진노의 사건이며 상징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직접 십자가에 매달아 찌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고 그분으로 하여금 우리를 대신하여 찔림을 당하게 하셨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사함’을 받은 것이다(엡 1:7). 그러므로 이제 죄로 인하여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버렸던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다시 그 분과 가까워지게 된다(엡 2:13).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그분의 죽음으로 인해 진노의 대상이 되었던 우리의 죄가 용서받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김에녹 목사 henoc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