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도가 기억해야 할 것 - 김문섭 목사(동대문성전 담임) |
 진초록의 계절이다. 풀잎과 함께 상큼한 향기가 천지에 가득하다. 신나는 6월은 초록세상이다. 이 세상은 참 아름답지만 때때로 멈출 수 없는 아픔도 있다.
매년 6월은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6월 한 달을 ‘추모의 기간(1일∼10일)’, ‘감사의 기간(11일∼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21일∼30일)’으로 나누어 기간별 특성에 맞는 호국·보훈행사를 한다. 추모의 기간에는 현충일 추념식을, 감사의 기간에는 국가 유공자 및 유족 위로·격려와 보훈 관련 문화행사를, 화합과 단결의 기간에는 6·25 기념식과 제2연평해전 기념행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의 자유와 평화가 누군가의 희생을 자양분으로 삼아 이루어 졌음을 되새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6월을 보내야겠다.
신앙의 삶을 살면서 버려야 할 것도 많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도 많다.
우리는 복음의 빚진 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어떻게 되는지를 성경과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복음의 빚진 자임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고 버려야 할 것을 버린다면 하나님과 후대의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으로 남을 수 있다.
하나님은 애굽의 억압 아래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그들의 근심을 아시고(출 3:7) 직접 개입하셔서 구원하셨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셔서 출애굽을 시키시고, 그들과 교제하기를 원하셨다(출 5:1). 하지만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과 동시에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실망시켰다. 그들은 곧 바로 불평의 백성들이 됐다(출 14:11).
이스라엘 백성은 10가지 재앙을 통해서 바로 왕의 마음을 변화시키시고,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망각했다. 이들의 망각은 끝이 없었다. 홍해를 가르시고, 뒤쫓던 애굽 군대를 수장 시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또 망각하고 광야에서 끝없이 불평한다(출 15:2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그들의 배를 채워주시고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아갈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주셨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백성들 가운데 장막을 두셔서 더 친밀하게 교제하길 원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 나와서 애굽적 사고를 빼내는 일을 당했다. 애굽적 사고란 자기 유익을 위하여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애굽에서는 하나님도 자기 유익을 위하여 섬겼다. 그러나 광야에서는 자기 유익을 위하여 살고자 하는 것이 죄라는 것이 드러난다. 광야에서는 하나님과 교제를 통해서 말씀을 들어야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성도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과의 교제다. 교제는 친교보다 훨씬 깊은 관계를 말한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떠나고 제멋대로 살던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십자가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그 모든 담을 허셨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이것이 바로 성도가 기억해야 할 하나님과 우리의 교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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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6.09. am 11:02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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