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어린이의 영원한 영적 어머니
식민지 인도 전통 의상 입고 선교
도나버 공동체 세워 아이들 돌봐
인도에서 힌두교의 장벽을 뛰어넘으며 55년간 사역한 에이미 카마이클 선교사. 카마이클은 북아일랜드의 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기숙사제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자유분방하게 자랐지만 18세 때 부친이 사망하면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 뒤 도시빈민 사역에 뛰어든 그녀가 평생을 선교사로 살게 된 것은 케직사경회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그녀를 양녀로 삼았던 케직사경회 로버트 윌슨 회장은 카마이클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선교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카마이클은 1892년 케직사경회가 파송하는 첫 선교사로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곧 실망했다. 평생 배워도 일본어를 익히지 못할 것 같았다. 심각한 신경쇠약증에 시달려야 했다. 15개월만에 일본 선교를 포기한 그녀는 케직사경회는 물론 후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스리랑카로 건너갔다. 하지만 양아버지 윌슨 회장이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1년 뒤 그녀는 영국성공회 제나나선교회 파송 선교사로 인도로 갔다. 그뒤 휴가 한 번 없이 55년간 봉사했다.
당시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 사람들이 인도를 통치하면서 인도사람을 굉장히 낮게 여겼다. 그런데 카마이클 선교사는 인도 여인들의 전통 의상인 ‘사리’(sari)를 입고 선교했다. 그것도 인도의 가장 낮은 계층이 입는 민무늬 흰 사리를 입고 나아가서 선교를 하니 인도사람들은 굉장히 충격적이고도 또 한편 마음으로 고맙게 생각을 했다.
동료 선교사들은 그녀를 괴짜로 여겼다. 그녀는 인도에서 1년만에 도나버 공동체를 세웠다. 이는 힌두사원에 팔려가는 어린이들을 구출해내기 위해서였다. 사원의 어린이들은 신과 결혼하고 힌두교 남자들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했다. 혹시 신이 병을 고쳐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 선물로 바쳐진 어린이들도 있었다. 카마이클은 이같은 오랜 관습과 싸웠다. ‘어린애를 잡으러 다니는 여자’라는 누명도 썼다. 납치를 당할 뻔한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도나버 공동체에서 12년만에 130명의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됐다. 점차 아이가 늘어나서 수백명의 아이들을 구출해내어 그들을 돌보고 양육했다. 점차 도나버 사역지가 확장되어서 병상이 1000개나 되는 병원도 세우고, 농장도 세우고, 공장도 세우고, 장애인 시설도 세우고, 출판사 등을 거느린 큰 선교단체로 성장했다.
카마이클은 독신을 고수했다. 어린이들의 영원한 영적 교사이자 어머니로 자신을 바친 것이다. 그녀는 자매공동체도 조직했다. 탁월한 영성으로 공동체를 이끌던 카마이클은 쇠약해져 20년간 거의 침대에 누워 생활해야 했다. 하지만 저술활동에 힘쓰며 선교정신을 이어갔다.
그녀가 모든 사역을 마치고 84세를 일기로 사랑하는 주님 곁으로 갔다. 그녀의 비문에는 인도어로 ‘암마’(Amma) 즉, ‘엄마’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인도 어린이들의 영원한 영적인 엄마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영국에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가 있다면, 인도에는 에이미 카마이클이 있다”라고 하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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