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큰 그림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하버드나 예일 같은 미국 명문 대학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 중 40%이상이 중간에 학업을 그만둔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하버드대학에서 낙제하는 동양인 학생 10명 중 9명이 한국계라고 한다. 이러한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본 하버드대 교육위원회는 오랜 기간의 조사를 거쳐 다음과 같은 이유를 도출해냈다. “그들에게는 장기적인 인생 목표, 즉 빅 픽처(Big Picture)가 없었다”

 얼마 전 나는 몇 년 동안의 연구 끝에 ‘빅 픽처를 그려라’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내 인생의 아주 중요한 질문 “왜 이토록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적은가?”에서 비롯됐다. 이기는 습관이 일상에 제대로 자리매김하려면 더 큰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자신을 이겨낸 사람들, 스스로를 뛰어넘은 사람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례 분석과 인터뷰, 컨설팅을 바탕으로 내가 찾아낸 결론은 바로 인생의 큰 그림, 빅 픽처였다.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목표를 위해 올바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인생 목적,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다. 빅 픽처는 어떤 복잡한 문제나 상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기 인생만의 큰 그림을 찾아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삶을 살았다. 빅 픽처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태어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분명히 하고, 온전히 자기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주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 태어난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는 물음이었다.

 하루를 잘 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시간 관리를 하면서 해야 할 일만 잘 정리한다면 하루의 목표, 일주일의 목표, 한 달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생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위해 사는 일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답할 수 있는 내용이다.

 빅 픽처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는 추상적인 가치다. 하버드대학을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학생이 대학에 들어가서 방황하는 까닭은 거기까지가 삶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에 들어가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가치’가 빠져있었기 때문에 금방 허무감이 찾아왔다.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것이고,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제자가 되어 이 땅에 어떤 가치를 전파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Be Yourself’(자기답게)이다. 남이 해서 그것이 좋은 게 아니라 내가 해서 진정으로 좋을 때 그 일은 가치 있는 것이 된다. 연예인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도 훌륭한 일이고, 직장인으로서 회사에서 능력을 뽐내는 것도 가치 있는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삶에도 귀천이 없다.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에 맞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주님은 항상 우리에게 ‘유한한 세속에 얽매여 살지말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해야하고 그 나라를 임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좁은 소견 작은 시야에서 머물지 말고 더 높고 광활한 창조주 하나님의 관점에서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 낼 것을 주문하고 계시며 이를 응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계신다. 크리스천은 이미 빅 픽처가 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이 큰 그림을 그리지도 생각지도 않고 작은 현상에 매몰되어 허둥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겠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

 크리스천으로서의 빅 픽처는 바로 예수님의 관점에서 삶의 목표를 정하여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것이다. 주님이 계시는 그 자리에서 우리 삶을 바라보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인생을 더 멀리, 더 길게 바라보고, 더 큰 마음으로 작은 유혹들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점단위의 작은 성패는 그리 문제 될 것이 없다. 주님이 함께하시냐 아니냐의 문제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빅 픽처를 그려서 언제든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넉넉한 여유를 이루며 살아야겠다.

전옥표 교수(위닝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