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또 이르시되 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요 6:65∼66)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믿음을 주시지 않는 한 아무도 예수님께로 나아와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키셨습니다. 믿음은 인간의 이성으로도, 지식으로도, 의지로도, 노력으로도 얻을 수 없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은혜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끄셔서 우리가 예수님께로 나아오고, 하나님의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시고 믿음을 주셔서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구원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이 마음속에 꽉 들어차면, 동남풍이 불고 서북풍이 불어도 요동하지 않습니다. 눈에는 아무 증거 안 보이고, 귀에는 아무 소리 안 들리고, 손에는 잡히는 것 없고, 앞길이 칠흑같이 어두워도 ‘믿습니다!’라고 탱크 같은 믿음으로 밀고 나아갑니다. 믿음없는 쭉정이 교인들은 자기가 아쉽고 필요할 때에만 교회에 나와서 “주시옵소서!”라고 외치다가 필요한 것이 충족되면 세상으로 떠나 버리지만, 참된 믿음을 가진 성도는 형편이 좋을 때에는 좋아서 감사하고 좋지 않을 때는 주님께서 좋게 해 주실 것을 믿고 감사하면서 믿음의 경주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난 후,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이 떠나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써 완성될 구원과 믿음과 영생 부활에 대한 영적인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애초에 예수님을 따라온 이유는 다른 생각과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은 놀라운 기사와 이적을 행하시고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시는 예수님께서 유대를 해방시키고 왕위에 올라 통치하실 것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꿈과 기대가 깨어지자, 즉시 예수님에게서 등을 돌리고 자신들의 생업으로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요 6:67∼69)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던 많은 사람이 등을 돌리고 떠나는 모습을 보시며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가려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열 두 제자를 대표하여 베드로가 선뜻 대답했습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여기서 쓰인 ‘거룩한 자’라는 칭호는 원래 하나님께만 사용되었던 것인데,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쓰였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 남아 있던 제자들도 아직 예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수님을 확실하게 믿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급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베드로가 예수님께 즉각적으로 신앙 고백적인 답변을 함으로써 그들 모두 믿음의 결단을 하고 예수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