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숙으로 가는 5월의 길목에서 - 정양식 목사(양서성전 담임) |
 생명의 연초록색 식물과 나무들, 성숙함이 만개한 꽃들을 보면 어디선가 소생케 하는 힘이 불어오는 것 같다. 그것은 따스한 기운, 그리고 사랑의 기운마저 퍼뜨린다. 다가올 5월은 어느 달보다 더욱 기대가 된다. 왜냐하면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날 등 모든 축제의 날들이 한 데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가정이 깨지고 이혼율이 급증하는 이 세대에 5월이 강력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위해서 사람과의 관계, 가족간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 애인과의 관계, 스승과의 관계가 먼저 성숙해야 한다. 그리할 때 관계는 더욱 지속되고 지켜지는 것이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할 책임(엡 4:3)이 관계 관계마다 존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공동체가 사랑으로 연합되고 성숙되어 갈때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선한 교제 가운데 영광 받으시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계의 성숙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긴밀하고 중요한 윤활역할을 한다. 사람은 많은 관계에서 성숙을 나타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성숙이다.
수십년 전 교구장 시절, 나는 한 성도의 가정에 심방을 갔다. 심방 가면서도 조금 의아했는데 심방을 요청한 이 성도는 심방도, 모임도, 봉사도 늘 회피하던 성도였다. 도착한 곳은 대궐 같은 집과 큰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이 성도가 우리를 안내한 곳은 조그만 방이었다. 굳게 닫힌 문을 열자 20살 남짓 해보이는 아이가 엄마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를 가누지 못해 침을 질질 흘리며 방바닥에 기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 때문에 이 성도는 어느 활동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우리의 마음이 아려와 먹먹했다. 엄마의 마음은 오죽했으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육체적, 지적장애를 가지고 생활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어미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을 것이다.
성장과 성숙은 창조의 기본원리다. 작은 겨자씨가 땅에 뿌려져 30, 60, 100배의 열매와 결실을 거두듯이 성숙은 당연하면서도 기본적인 하나님의 섭리이며 뜻이니만큼 하나님은 모든 만물이 성장하기를 원하신다. 반대로 자라지 않고 성숙되지 않은 덜익은 신앙, 멈춰버린 채 낡은 뉴스처럼 퇴색해져가는 매너리즘의 신앙은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것이다.
성장에는 많은 고통과 희생과 인내가 필요하다. 사람이 자랄 때 육체의 성장통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믿음과 신앙도 반드시 성장통을 겪는다. 하지만 그 성장통은 훗날 우리의 뼈마디마디를 윤택하고 견고케 하며, 올바른 진리에 굳건히 서게 하는 데 일조하게 된다(엡 4:13).
성숙을 원하는가? 성도의 성장은 성숙이다. 성장은 외적인 것이라면 성숙은 내면이요, 영적인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기를 멈춰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날마다 성령으로 충만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성숙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아신다. 끊임없이 눈물로 기도하고 부르짖으며 인내하고 나를 쳐서 복종시키려 애쓰는 것을 다 보고 계신다. 하나님은 그런 성도를 반드시 위로해주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우리 교회의 생일잔치도 있고, 세계선교대회도 있는 감격스런 달이다. 모든 것이 충만하고 만개한 5월에 우리 교회가 다시 비상할 것이다. 다시 한번 성장을 도모하며 영적성숙의 풍요로움과 부흥을 외치며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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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4.28. am 10:52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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