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하나님 소유
하나님 창조하신 모든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어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예수님을 본받아야

 어린시절 영화 장고에 시선을 빼앗긴적이 있다. 당시 남녀노소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던 총잡이 영화. 미국 서부시절을 다룬 웨스턴무비와 더불어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형식은 유럽 이탈리아식이라고나 할까. 그중 하나가 프랑코 넬리의 1966년작 장고(Django)이다. 
 ‘D’를 묵음으로 처리하고 ‘jango’ 곧, 장고로 발음된다는 설명은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2013)에서 주인공 장고(제이미 폭스 분)의 입술을 통해 나온다. 그 한가지 공통점을 빼곤 이 영화는 프랑코 넬리의 그것과 닮은 구석이 없다. 내용도 다르고 화면도 다르다. 단, 오리지날 장고의 카메라 워크나 자막 정도를 본따 왔다고 보면 쉽다. 

 감독인 타란티노가 직접 대본을 써서 아카데미를 통해 각본상을 탔다고는 하지만 그닥 어렵거나 복잡한 구성도 아니다. 영화내내 주인공은 ‘복수의 화신’이다. 요즘 모 방송국에서 절찬리 복수활극을 벌이고 있는 ‘돈의 화신’보다도 내용은 엉성하다. 헤어진 아내를 찾아 헤매는 한 흑인남자의 절규정도로 선입견을 갖고 영화관을 찾는다면 괜찮다. 물론 ‘킬 빌’에서 보여준 타란티노 감독의 선혈낭자한 영상미에 거부감이 있는 관객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성경에서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알리고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알려 암살음모가 사전에 해결된다. 하나님께서는 한 인물을 사용하시기 위해 ‘원한’까지도 사용하신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원한’이 장고라는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면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원한’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 가운데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창조하신 모든 것은 그 나름대로의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 영화의 장점을 꼽자면 거의 세시간 가까이 되는 런닝타임 내내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목표가 분명하다.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된 그의 목표는 ‘아내 구출하기’, 라이언 일병 구출보다 더 힘들어 보이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다. 장고에겐 그를 돕는 배필보다 더 헌신적인 슐츠 박사(크리스토퍼 왈츠 분)가 있다. 광산으로 팔려가던 그를 구출해 준 것이 슐츠 박사다. 장고의 탁월한 파이터 정신(사격솜씨)을 알아보고 동업을 제시한 것도 치과의사인 슐츠다. 사람 알아보는 달인은 예수님이시다. 제자들 재목을 한눈에 알아보시고 한치의 주저함없이 부르셨다. 그리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제자삼으셨다. 마귀의 소유였던 그들이 하나님의 소유로 바뀐 것이다. 자유함을 얻었다. 신분이 변하고 잃었던 것을 찾게 되었으니 예수 믿는 일은 신나는 일이다.



 슐츠 박사를 만나면서 장고의 복수는 시작된다. 때는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2년전 미국. 노예제도가 상식화되어 있어서 백인들이 흑인들을 사고팔던 때. 그 극한 표현들이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데 그 정점은 천하의 악당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저택 방문 장면에서다. 백인 캔디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캐릭터다. 캔디랜드라 불리는 곳에서 수많은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으며 만딩고(흑인끼리의 혈투극을 즐기는 것)에 광분하는 인물이다. 캔디에게 잡혀있는 아내를 구하는 과정이 이 영화 후반부 스토리이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것은 캔디보다 더 악한 모습으로 나오는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스티븐이란 인물이다. 캔디가 흑인통제를 위해 세운 흑인이 스티븐이다. 다리를 저는 그는 모든 흑인들이 두려움에 떨 정도로 권력을 휘두른다. 동질감은 찾아볼 수 없다. 피부색은 그에게 있어서 만큼은 인종차별의 요소가 아니다. 스티븐에겐 상대방을 억누르고 착취하는 그러면서도 주인에겐 인정 받을려하는 극악함만이 있을 뿐이다. 인종차별보다 더 무서운 병이다.

 교회안에서 신앙생활 하다가 낙심하거나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사람’을 쳐다보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기대하고 사람에게 상처받는 과정을 통해 교회에 대한 실망이 커지게 된다. 교회는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십자가에서 못박히신 예수님의 붉은 피를 쳐다보아야 한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품어야 한다.

 장고가 그러했듯이 예수님도 당시 그 상황에서 기득권에겐 눈엣가시였다. 이해도 안되는 대상이었다. 장고의 복수혈전이 신분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었듯이 ‘예수 믿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이 영화는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칼럼니스트 push9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