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행복으로의 초대 > 영적힐링
‘십자가’란 무엇인가?①

 개신교의 교회에 가든지 가톨릭의 성당에 가든지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 쉽게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십자가’이다. 또한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현대의 여성들이 즐겨 사용하는 액세서리들인 목걸이와 귀걸이 그리고 각종 장신구들에는 ‘십자가’ 형상을 사용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십자가가 기독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라는 것은 신앙이 없는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십자가’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원래 십자가는 노예, 도적, 암살자 등을 처형하던 고대의 처형도구였다. 이러한 기록은 구약성경의 신명기 21장 22∼23절에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라는 기록에도 나온다. 다시 말해 십자가는 법률적으로 죄인들을 처형하는 형틀이었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를 생각나게 하는 끔찍한 형상이요 도구였다. 따라서 십자가는 유대인들이 혐오하는 것이었다(고전 1:23; 갈 3:13).

 이 점은 로마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십자가형은 십자가 형틀에 못박혀 매달린 사형수가 근육경련과 질식현상으로 수 시간 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여 고통스럽게 죽게 하는 공개처형이었다. 사형수들이 벌거벗겨진 상태 즉, 겉옷과 속옷이 강제로 벗겨져 팬티만 두른 상태에서 처형된다는 점(눅 23:34), 자기가 못박힐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는 점(눅 23:26)도 십자가형의 잔인성을 말해준다. 그래서 로마사람들은 철학자 키케로가 “십자가라는 단어 자체가 로마시민에게서, 그의 생각이나 눈, 귀에서조차 아주 제거되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단지 십자가형의 실제적인 집행뿐만 아니라 그것의 언급마저도 로마시민과 자유인에게는 합당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고 할 정도로 십자가형을 매우 혐오했다. 바로 이런 저주와 치욕의 십자가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달리신 것이다. 이제 몇 회에 걸쳐 십자가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다음달에 계속>


김에녹 목사 henoch93@naver.com

 

기사입력 : 2013.04.21. am 10:5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