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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선물 ‘국립공원’

 지난해 전국의 국립공원 20곳을 다녀간 사람이 4096만명을 기록했습니다. 3년 연속 4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올해는 국립공원 탐방객수가 5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탐방객이 가장 많은 곳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아우르고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입니다. 비수기에도 평일에 만여 명, 주말엔 5만여 명이 찾아옵니다. 한해 탐방객수가 850만명에 이릅니다. 1994년에 이미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북한산 지역은 1983년 4월 2일 국내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2000명이 거주하는 서울·수도권의 유일한 국립공원으로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입니다.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자연 생태지역으로 까막딱따구리 등 멸종위기종 19종을 포함해 30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산림 대부분이 신갈나무를 비롯한 낙엽활엽수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막대한 양의 탄소를 흡수해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녹색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자산 가치도 9조 2000억원으로 평가돼 국립공원 중 가장 많습니다. 

 1980년까지 북한산과 도봉산 계곡은 음식점과 가건물 점포, 그리고 수영장까지 들어서 몸살을 앓았습니다. 높은 곳의 쓰레기는 그냥 매립해 토양과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됐습니다. 90년대 복원 작업이 시작됐지만 진통이 많았습니다. 상인들을 설득해 계곡 아래로 이주시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것은 좋은데, 너무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생태계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정규 탐방로와 샛길까지 합쳐 400개 이상의 탐방로가 생태계를 600여 개로 나눠놓고 있습니다. 주변 도로는 다른 산림지역과 북한산 지역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탐방로 휴식년 제도와 생태통로 조성 등을 통해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켜줄 방안이 필요합니다. 산을 소중히 여기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중요합니다. 먹고 마시는 유흥에서 벗어나 걷고 보고 즐기는 탐방문화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 자연을 지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지키는 일입니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3.04.14. am 11: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