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섬길 때 삶의 모든 것 채워주셔
신학원과 양천대교구에서 끝없이 중보 기도

 나는 지난 1월 28일 3.62㎏의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얻은 아들이었다. 몇 번의 유산 위기를 넘기고 낳은 터라 더 없이 소중한 아이다. 아이의 이름은 ‘마요엘’(사진 가운데). 성경에서 요엘의 뜻은 ‘야훼는 하나님이시다’이다. 요엘이를 낳기 전 나는 몇 차례 유산의 경험이 있었다. 아이가 자궁에 착상이 되지 않아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내색은 안해도 남편인 마요한 목사님(사진 오른쪽)은 많이 속상해하는 눈치였다.

 지난해 5월 순복음영산신학원에는 스페인에서 사역하시는 김영애 선교사님과 현지 신학교 학장님 내외 그리고 학생들이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처음 한국을 찾은 이들에게 무언가 선물을 하고 싶었다. 다행히 누군가의 후원으로 십자가 모형의 넥타이핀을 스페인 신학생들에게 줄 수 있었다. 나는 ‘파송의 노래’ 악보와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포장한 선물을 그들에게 전했다. 신학교학장 사모님께는 사모님이 내가 가진 옷 중 예쁘다고 하신 옷과 여벌로 있던 새옷을 선물로 드렸다. 그러자 사모님은 나에게 “자녀가 있느냐”고 물으셨다. 내가 “아직 없다. 유산의 아픔이 있다”고 답하자 자신이 겪은 아픈 사연을 이야기해주셨다. 사모님은 두 자녀 중 한 아이를 잃은 경험과 함께 유산의 아픔이 있는 나를 위로해주시며 자녀를 위한 기도를 해주셨다.

 그리고 한달 뒤 나는 임신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테스트 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결과는 임신이었다. 너무나도 놀라웠다. 나는 ‘신학생들을 섬기라’는 주님 말씀에 순종한 것이 이런 큰 선물로 돌아올 줄 몰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하혈이 이어졌다. 동네 산부인과에서는 더 이상 진료가 어렵겠다며 큰 병원으로 갈 것을 당부했다. 노산에 어렵게 가진 아이인 만큼 속이 상했다. 나는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의 사정을 아신 순복음영산신학원 조용찬 학장님을 비롯해 관계자들의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남편이 사역하는 양천대교구 교역자님들도 우리 가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중보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어려운 고비를 여러 번 넘긴 후 나는 지난 1월 하나님의 축복속에 아이를 출산하게 됐다. 10개월이라는 달수를 모두 채우고 태어난 아들 요엘이를 본 건 출산 3일 후였다. 아이를 처음 본 순간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 주님이 주신 말씀이 기억났다. ‘내가 너를 축복한다. 이 아이를 통해 축복하련다’ 우리 부부는 이 말씀을 기억하고 아이의 이름을 요엘(야훼는 하나님이시다)이라고 짓게 된 것이다. 요엘이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단 하나.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가 섬긴 것들을 기억하시고 갚아주신다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 주님을 믿게 되면서 은혜를 받으면 언제나 이웃을 섬겼다. 많아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 옷이든 음식이든 물건이든 주님이 주라 하실 때면 언제나 순종했다. 주님은 그때마다 내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것으로 내 주변의 문제들을 해결해주시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셨다.

 그리고 또 한 가지. 3년 전 경미한 교통사고로 생각지 않는 죽음의 위기가 다가왔을 때도, 주님은 날 잊지 않으시고 중보기도의 힘을 통해 기적같이 살려주셨다. 그리고 가정 상담을 통해 위기의 가정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라는 비전을 주셨다. 앞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많은 일들이 남편 마요한 목사님과 나 그리고 우리에게 기업으로주신 요엘이를 통해 나타나길, 우리가 기쁨의 통로로 사용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