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F 이 말은 ‘Thank God! It’s Friday‘(하나님 감사합니다. 금요일이네요)의 약자다. 주일 5일 근무제에서 금요일은 주말이 시작되는 전날이다. 휴일이 시작되기 직전의 날이기에 모두가 기다리는 날이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에 금요일, 특별히 곧 다가오는 고난주간의 금요일은 예수님의 고난이 최절정에 이르렀던 날이다.

 예수님은 이 날, 금요일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셨다. 어찌보면 금요일은 절망의 날이다. 고난의 날이다. 하늘을 향하여 절규할 수밖에 없는 날이다. 살아가다보면 이런 날을 만나게 된다. 절규하게 되는 날. 죽음같이 침묵할 수밖에 없는 날. 때로는 당하지 않아도 될 고난을 당하여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는 날. 예수님은 이미 그와 같은 날을 겪으셨다. 누구도 도움이 될 수 없었고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그 날을 홀로 겪으셨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절규의 날, 고난의 날 금요일이 지나면 죽음 같은 침묵의 날, 토요일이 지나면 주일이 다가온다. 그날에 예수님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부활하셨다. 사도신경을 통하여 우리가 고백하는 것과 같이 예수님은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금요일과 토요일을 거쳐 장사한지 사흘 만에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고난당할 때, 억울함을 누구에게도 표현할 수 없을 때, 누구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다 놓아 버리고 싶을 때에라도 시간은 금요일을 지나 토요일을 지나 주일에 다다른다. 그럼으로 우리는 어떠한 고난을 당해도 어떠한 시련을 당해도 장사한지 사흘 만에 예수님이 부활하셨듯이 부활의 날이 곧 다가옴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고난의 날, 금요일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찬란한 영광의 날, 주일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토니 캠폴로 목사의 책 『나를 바꿔라』에는 이런 글이 등장한다. 어느 집회에서 한 나이든 흑인 목사가 한 문장을 거듭 반복하며 설교를 한다. “그날은 금요일이었습니다. 그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단지 금요일이었습니다. 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날은 금요일이었습니다. 마리아가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습니다. 제자들은 목자를 잃은 양들처럼 사방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로한 흑인 목사는 ‘It’s Friday But Sunday’s Coming’(그날은 금요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일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이 한 문장을 거듭 반복하며 한 시간 반이 넘도록 설교를 했다. 그러자 집회에 모인 사람들이 이 한 문장에 반응하며 ‘아멘’이라고 화답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멘’과 ‘할렐루야’라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목사님이 설교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오늘은 금요일입니다”라고 선포하자 집회에 모인 모든 성도들은 한 목소리로 크게 소리 높여 “하지만 주일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캠폴로 목사는 그 날의 그 설교와 그 문장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누구나 시련과 좌절과 고난의 금요일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 고난의 금요일이 지나가면 영광스러운 부활의 주일이 다가온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Thank God! It’s Friday’ 하나님 감사합니다. 금요일이네요∼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금요일을 보내고 있는가? 우리 주님께 감사하자. 영광스러운 부활의 주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