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선교사 편견 딛고 중국에 복음 전해

평생 독신으로 살며 격변기의 중국에서 헌신적 선교

 로티 문 선교사는 선교지에 나간 최초의 여성 선교사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영향력 있는’ 최초의 여성 선교사다.

 그녀의 본명은 샬롯트(로티) 딕스 문(Charlotte Diggs Moon). 버지니아의 알베말에서 출생했다.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로티는 남북전쟁 전에 버지니아 귀족들이 누렸던 특혜를 누리면서 자라났다. 문씨 가문은 하인들과 외국언어와 고전을 가르치는 가정교사 한 명을 집안에 둘 정도였다. 제퍼슨의 가산을 소유하고 있었던 제임스 바클리 삼촌은 예루살렘에 파송된 최초의 기독교 선교사가 되었다. 로티의 언니 오리아나는 여의사였는데, 삼촌을 따라 예루살렘에 가서 요단 강에서 침례를 받았다.

 로티의 아버지는 그녀가 13살 때 대가족과 대가산을 어머니에게 남겼다. 그녀의 형제들은 미망인이 된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신앙훈련을 받았다. 오빠 토머스와 언니 오리아나는 훌륭한 의사가 됐고, 막내 여동생 에드모나는 미 남침례교회가 파송한 최초의 독신여성 선교사 2명 중 1명이었다.

 로티 선교사의 사역은 1872년에 중국의 선교사로 파송된 자신의 동생인 에드모나 선교사를 돕는 일에서부터 시작됐다. 불행스럽게도 동생인 에드모나 선교사가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인하여 4년만에 고국으로 돌아가고 만다. 홀로 중국에 남은 로티는 외로움에 떨었다. 중국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인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1885년부터 중국인 촌락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한 것이다.

 2년 뒤 로티가 중국에서 중국인 남성들과 첫 번째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핑투라는 지역에서 사역을 할 때였다. 하루는 3명의 남자가 로티 선교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들은 마을 아낙네들 사이에서 은밀히 나돌던 ‘새로운 가르침’(복음)을 듣기 위해 그녀를 찾아온 것이었다.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로티는 교회를 설립했다. 1889년 침례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침례까지 실시했다. 교회는 꾸준히 성장했다. 리서우팅이라는 중국인 목사에 의해 1000여 명이 침례를 받았다. 핑투는 남침례교 최대의 선교 중심지가 됐다. 그녀는 선교사 훈련 및 중국여성 상담 사역, 저술활동에도 힘썼다.

 의화단 운동이 일어나 로티는 일본으로 철수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1912년에 기근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기아 선상에 있음을 알았을 때 그녀는 함께 금식을 했다.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쓰러진 그녀를 살리기 위해 로티의 친구들은 본국으로 후송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배가 일본 고베 항의 도크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미소를 띄우며 머잖아 주님 앞에서 만날 친구들에게 중국말로 인사를 보냈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72세 생일을 1주일 앞두고 하나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더 이상 남부 지방 귀족 가문의 최고의 교육을 받은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몇 명의 원주민을 구원하기 위해 그 원주민들과 같이 되어 있었다.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 로티 문 선교사는 미국 남침례교 선교의 전설적인 존재가 됐다. 지금도 남침례교 교회들은 해마다 로티 문 선교사의 이름을 딴 로티 문 헌금(Lottie Moon Offering)이라는 이름의 크리스마스 헌금을 주님 앞에 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