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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칩이란 무엇인가?

 ‘베리칩’이 최근에 들어서 일부 성도 사이에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베리칩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베리칩이 정확히 무엇이며 그것이 왜 일각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베리칩에 대한 일부의 뜨거운 관심은 사실 한국 교회 안에서 발생했다기보다는 일부 잘못된 종말론자들의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성도들이 가질 수 있는 베리칩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을 해소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앞으로 세 번에 나누어 베리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로, 베리칩이란 과연 무엇이며 얼마나 보급되어 있는지에 대해, 둘째 글에서는 베리칩을 둘러싼 억측과 잘못된 주장들에 대해, 그리고 세 번째 글에서는 베리칩에 대해 교회와 성도가 취해야 할 입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베리칩이란 무엇인가?
2. 베리칩을 둘러싼 억측과 잘못된 주장들
3. 베리칩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베리칩이란?
 ‘베리칩’이란 ‘베리피케이션’(verification: 확인, 증명)과 ‘칩’(chip: 반도체 칩)을 붙여서 만든 신조어로서, 사람 몸속에 넣는 무선식별 장치를 말한다. 베리칩의 제조사는 미국 ‘어플라이드 디지털 솔루션즈’(Applied Digital Solutions) 그룹의 계열사인 ‘디지털 엔젤 코퍼레이션’(Digital Angel Corporation)이며, 이후 개발사가 인수 합병되면서 현재는 회사명이 ‘포지티브 아이디 코퍼레이션’(PositiveID Corporation)으로 바뀌었다. 한때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현재 재정 상태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리칩의 원리
 베리칩은 쌀알만 한 크기의 플라스틱 재질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안에 메모리, 안테나, 축전지가 내장되어 있다. 메모리에는 16자리 고유번호와 128개의 핵심 유전자 코드가 들어 있으며, 피이식자의 기본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저장된다. 베리칩은 신분 확인과 위치 추적, 정보 저장의 기능을 갖고 있다. 특별히 고안된 판독기로 스캔을 하면 피이식자의 병력 등을 알려주며 보호자가 없는 응급환자의 경우에는 환자의 신원과 가족의 연락처 등을 알 수가 있다.

 

 베리칩의 주입과 부작용
 베리칩을 신체에 주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입 부위만을 국소마취한 후 주사기를 통해 주입하는 것이다. 주입 부위는 손등이나 이마도 가능하나 피하지방이 더 두터운 팔뚝이 선호된다. 베리칩은 2000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언론인들이 모인 비공개 행사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2004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의료용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전인 1996년에 이미 베리칩이 종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베리칩의 거의 전무한 보급률과 생산 중단
 <뉴욕 타임즈>에서 의료공학 및 기술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바나비 J. 페더 기자는 2008년 9월 17일자 기사에서(베리칩을 원하는 개인이나 정부, 기관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베리칩을 개발한 회사가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스페인의 나이트클럽이나 멕시코의 마약 담당 경찰 등 극히 일부 그룹이 베리칩을 실험적으로 사용하고는 있으나 그나마 베리칩과 암 발생과의 관련성 등이 부각되면서 더 이상의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리칩 제조사는 2008년에 미국에서 300여 명이 베리칩을 이식받았다고 발표했으나 그 대부분이 회사 관계자들이며 실험 목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극히 저조한 보급률을 보이던 베리칩은 마침내 지난 2010년 제조사에 의해 그 생산과 홍보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생산 중단 이전에도 이미 세계 주요 언론들에게서 잊혀진 베리칩
 베리칩은 2004년 FDA 승인을 받았을 때는 잠시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곧 세간의 관심에서 잊혀졌다. <뉴욕 타임즈>에 베리칩에 대한 기사가 마지막으로 게재된 것이 2008년 9월 17일이었으며, 이후에는 관련 기사가 전무하다. 영국의 <가디언>도 마찬가지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보스턴 글로브> 같은 다른 권위 있는 언론 기관들에서도 베리칩 관련 기사는 찾기 어렵다. 심지어 2010년의 생산 중단 소식조차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방향을 잘못 잡은 종말론자들의 웹사이트들에만 베리칩 관련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베리칩: 일부 비성경적이고 극단적인 종말론자들만의 관심사
 2013년 현재 생산이 중단된 지 3년이 지난 베리칩에 대해서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룹은 일부 극단적 종말론자들 및 그들의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 외에는 없다. 건전한 교계 일반, 사회, 정부, 과학계, 산업계, 언론계에서 베리칩이 화제가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미국 정부가 전 국민 의료보험 개혁 법안을 추진하면서 베리칩 이식을 점진적으로 의무화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지만 그 역시 일부 종말론자 그룹 이외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보급률이 낮아 이미 생산이 중단된 베리칩이 향후 다시 생산되거나 보급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베리칩과 교회의 연관성
 그렇다면 의학용으로 개발된 베리칩, 그것도 아직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미미하게 개발되었다가 폐기된 베리칩이 의학계뿐만 아니라 교회에까지 논란을 가져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베리칩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부 극단적 종말론자들 및 그들의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이 베리칩에 대한 근거 없는 해석과 정보를 유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베리칩이 요한계시록 13장에 등장하는 짐승의 표인 666이라고 주장하며 정통 교회의 성경 해석을 따르지 않고 극단적이고 비성경적인 종말론을 퍼뜨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며 신앙생활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2주간에 걸쳐 베리칩에 대해 잘못 알려진 주장들을 바로 잡고 교회와 성도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를 다루게 될 것이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

 

기사입력 : 2013.02.17. am 10:56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