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 ‘구원’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하신 예수님
힘없고 어려운 자들을 돌보는게 우리의 의무

 선물은 주고 받을 때 기쁘다. 주고받는 정을 느끼려면 샤브샤브가 제격이다. 중국말로 훠궈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전골로 불리우는 샤브샤브는 팔팔 끓는 물 육수가 필요하다. 서넛이 둘러앉아서 종이처럼 얇게 썬 쇠고기 야채 해산물 등을 함께 살짝 담가 데쳐 먹으면 혀부터 행복하다. 변함없는 맛을 대대로 잘 개발하면 입소문이 나고 자타공인 맛집이 된다. 식도락가들이 웅성웅성대고 고정단골 숫자가 늘면 어떻게 알았는지 방송국에서 취재 나온다. 매스컴을 타게 되고 ‘유명세’라는 선물도 받는건 시간 문제.

 성경 인물 중에 유명세를 탄 역전인생 레아가 있다. 야곱의 아내 레아는 창세기 30장 20절에서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시도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라고 고백한다. 비록 라헬보다 사랑은 덜 받았을지라도 자녀를 선물로 풍성히 받았다. 민수기 8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레위인들에게 회막에서 봉사할 수 있는 선물을 주었다고 말씀하신다. 민수기 18장 6절과 7절에도 동일한 언급을 하고 계시므로,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내 뜻과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 수 있다. 선물은 받고 감사해야 한다. 받고도 불평을 표현한다면 그건 아니다. 또한 선물에 대한 소유권 주장도 은혜롭지 못하다. 열심히 봉사하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게 봉사직이고 봉사처다. 절대긍정으로 감사해야 한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선물을 주어야 할, 우리가 봉사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칼바람 맞지않게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어야 할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 통계에 따르면 국내 지적장애인 숫자는 16만7000여 명이다. 이중 실제 취업해 일하는 인구는 많지 않다. 15세이상 지적장애인의 경제활동률이 25.7%에 불과하다고 고용노동부는 밝히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스페셜 올림픽이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영화 ‘도가니’를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성폭력이 화두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널리 그리고 자주 이야기 된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심과 사랑’ 마음자세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리뷰해보자.

 영화 속에서 어린 딸 혜승이를 키우는 아버지는 6살 지능의 지적장애인이다. <최종병기 활>에서 거센 만주어를 구사하며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발군의 남성미를 보였던 류승룡이 그 역할을 맡았다. 마트에서 주차관리요원으로 일하면서 그가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다. 세일러문 가방을 원하는 딸의 소원성취도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그 또래 애들이 다들 갖고 싶어하는 물건을 사주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은 동일하게 아픔이다. 그러나 그게 문제를 일으키는 단초가 될 줄이야. 우연히 검찰총장과 가방을 놓고 실랑이를 버리게 되고 그의 딸을 쫓아가게 되면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다.

 깨알같은 영화의 재미는 주인공이 감옥에 수감되어 7번방으로 배정되면서 부터다. 주인공을 맞는 7번방의 조연들은 물이 한껏 올랐다. 웃음코드를 쉴새 없이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교도소 밖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랑이 그곳에 표현되어진다. 전도서 3장 13절은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라고 솔로몬은 고백한다. 7번방을 보고 있으면 긍정의 박수가 절로 나온다.

 삭막할 것 같은 교도소 분위기를 명랑유쾌코드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은 3년에 걸쳐 다듬은 탄탄한 스토리에서 연유한다. 작가의 힘이 컸다는 얘기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이는 영화 ‘마음이2’를 써서 유명해진 김황성 작가. 2월 10일자 행복으로의 초대 1면에는 그에 대한 구구절절한 얘기가 소개됐다. 잘나가던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에서 비디오가게 사장님을 거쳐 일당 3만원의 일용직 그리고 PC방 운영까지, 마치 한편의 영화같은 굴곡의 인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탄탄한 극본을 쓸수 있는 힘이 됐다고 그는 고백한다.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아름답다. 출애굽기 4장 11절에 “야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뇨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야훼가 아니뇨”라고 말씀한다. 예수님께서는 굴곡의 인생 소유자들과 장애를 가진 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다. 마태복음 15장 30절과 31절에 “큰 무리가 절뚝발이와 불구자와 소경과 벙어리와 기타 여럿을 데리고 와서 예수의 발 앞에 두매 고쳐 주시니 벙어리가 말하고 불구자가 건전하고 절뚝발이가 걸으며 소경이 보는 것을 무리가 보고 기이히 여겨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고 그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셨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 무엇일까. 구원이다. 죄로부터의 사함이다. 그리고 사도행전 2장 38절에서 담대히 선포하는 “성령을 선물로 받으라!”는 베드로의 말이다.  우리가 받아야 할 궁극적인 선물, 천국도 이미 예비되어 있다. 그래서 살만한 세상이다. 모두가 함께 어울려서 서로 돕는 공평한 세상을 꿈꿔본다. 이 땅에 천국이 이루어지길 소원하면서. 

칼럼니스트 push9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