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의 기간이 아닌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은혜의 기간
13일 수요일부터 2013년의 사순절이 시작됐다.
‘재’(Ash)를 이마에 바르며 죄를 회개하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해 부활주일 직전까지 이어지는 사순절은 교회 절기 의미상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초점이 맞춰진다. 성도들은 이 기간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고 회개하며, 예수의 마음을 닮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사순절 기간은 13일(수)부터 3월 30일(토)까지이며, 부활주일(3월 31일)을 기점으로 역산해서 이 기간에 포함된 6번의 주일을 뺀 40일이다. 사순절이라는 말은 본래 ‘40일’을 의미한다. ‘재’는 회개를 상징한다. 구약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회개할 때 상징적 제스처로 재를 뒤집어쓰고 기도했다. 이렇게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고난,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묵상하며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기간이다.
초대교회에서는 부활절 새벽에 침례가 베풀어졌는데, 침례 예비자들이 ‘회개’를 통해 침례를 준비하던 기간이 40일이었다. 이미 침례를 받은 성도들도 40일 동안 자신들이 받은 침례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갱신하는 일에 힘썼다. 오늘날에도 많은 교회들이 사순절을 통해 내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의 구속을 위해 고난을 당하신 사건에 담긴 구속사적 의의를 깊이 묵상하는 기간으로, 외적으로 절제된 생활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이는 결코 힘들거나 고된 고행의 기간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은혜의 기간이다.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왔다면 우리는 절제와 근신의 생활을 통해서 자신을 반성하고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내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 언어와 행동, 그리고 과다한 육체적 욕구와 세상의 쾌락에 대해 절제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나아가 자신의 감정이나 이성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조명을 받아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자신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다가서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더욱 깊어지고, 감사가 깊어질수록 더 많이 회개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덮어주며 용서하게 되고 더 주님을 닮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사순절은 주님의 치유의 보혈에 젖어 사는 기간이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이 나의 모든 죄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긍정의 마음이 믿음이 되고 입으로 시인될 때 바로 그 순간부터 성도들은 사탄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가난과 질병과 죽음의 저주에서부터 벗어나게 된다.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을 통해 영광스러운 부활의 승리를 쟁취하셨다. 우리도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님의 부활의 승리의 자리에 동참하는 복 있는 자가 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은혜를 깊이 묵상하고 스스로를 절제하는 생활을 통해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 중심의 삶이 되도록 간구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유익한 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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