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예수님에 대한 사랑 고백이죠”

30년간 성가대 봉사하며 풍성한 은혜 체험
평생 찬양하며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고파

 30년동안 한가지 일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30년간 요리를 했다면 맛의 달인이 되었을 것이고 기술을 연마했다면 그 분야 최고의 기술자가 되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해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달 25일에 열린 성가국 신년축복예배에서 성가국 30년 봉사자 공로패 수여식이 있었다. 이날 공로패의 주인공은 이 윤 장로였다. 현재 주일5부 임마누엘성가대장을 맡고 있는 이 윤 장로는 CA고등부 때부터 성가대를 시작해 30년 넘게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있다. 올해 나이 50세가 됐으니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반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성가대원으로 살아온 것이다.

 “고등부 때는 친구들이 성가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저도 같이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고등부 성가대를 졸업하고서는 바로 주일 7부 미가엘 성가대로 올라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가엘성가대에서 성가대 활동을 이어가게 됐죠”

 여의도순복음교회 권사님이셨던 어머니를 따라 모태신앙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그는 성가대 봉사를 통해 자신이 성장했다고 고백한다. 고등부 성가대 시절 찬양하고 기도하며 은혜받던 기억, 성가대 수련회를 통해 오산리 기도원에서 뜨거운 성령을 체험했던 기억들은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30년동안 한결같이 일찍 교회에 나와 밤 늦게 집에 갈 때면 피곤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복이 많아 늘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오랜 시간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면서 그는 봉사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 깨닫게 됐다. “처음에는 봉사가 하나님 앞에 나와서 열심히 헌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더라고요. 내 자신이 하려면 뭐든 어렵고 힘들지만 예수님께 받은 사랑이 감사해서 사랑을 고백하면 아무리 몸이 고되도 날마다 힘이 넘쳐나요”

 이 윤 장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마음껏 찬양을 드리는 성가대 봉사 시간이다. 영적인 영감이 있는 찬양을 하다보면 스스로 영적인 성장을 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 때에도 찬양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는다. “성가대 석에서 찬양을 드릴 때 눈물이 흘러서 찬양을 제대로 부르지 못한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찬양을 연습하는 중에 악보를 읽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말씀이 레마로 올 때가 있는데 특히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구절을 찬양할 때면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는데 내가 더 힘내야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져요” 이 윤 장로는 가장 좋아하는 찬송으로 찬송가 314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을 꼽았다.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엎드려 비는 말 들으소서 내 진정 소원이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이라는 가사는 어느덧 자신의 신앙고백이 되어버렸다. 

 성가대를 하면서 기도하는 습관도 갖게 됐다. 그는 임마누엘 170명의 성가대원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금요일날 연습을 마치고나면 성가대 중보자들이 연습실에 남아서 철야 예배가 끝날때까지 기도한다. 물론 이 윤 장로도 함께 남아 기도에 힘을 쏟는다.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시험에 들 수 있으니 리더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파트마다 기도해요. 그 다음에는 아픈 분들을 위해서, 대원들의 가족 중에 믿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죠. 또 많은 성가대원들이 미혼인 만큼 좋은 배우자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대원들의 배우자를 위해 기도해요”
 성가대 봉사를 하며 받은 복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가장 감사한 일은 아내 정호정 집사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세우게 된 것이다. 성가대에서 봉사하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고 지금도 함께 임마누엘성가대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두 자녀도 하나님 안에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잘 성장해주었다. 이 윤 장로는 주님을 의지하면 자녀들까지 하나님께 복받고 형통하게 된다는 것을 체험했다며 처갓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장인어른이 고등학생 때 인민군으로 남한에 내려와서 포로가 되셨어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수용생활하시던 중에 휴전이 됐는데 인민군 포로는 돌아가기 원하면 갈 수 있었지만 장인어른은 한국에 남으셨어요. 고생하시다가 예수님을 믿고 장모님을 만나서 결혼하시고 슬하에 다섯자녀를 두셨는데 모두 그리스도안에서 성장해 아름다운 신앙의 가족을 이루었죠. 그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는 주님을 섬기는 자녀들을 끝까지 돌보시고 복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의 장인어른은 우리교회 정용익 연로장로다. 첫째 사위는 양병초 목사, 둘째 사위는 이 윤 장로, 셋째 사위는 김석수 목사다. 큰 아들은 우리교회 집사이고, 막내아들은 교회학교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슬하에 23명의 가족이 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심히 사역하고 신앙생활하는 믿음의 가족들이다.   

 이 윤 장로의 꿈은 축복의 통로가 되는 거다. “구제와 선교가 비전인데 저를 통해 복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파이프 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에요. 제 인생의 마지막날까지 찬양할거예요. 찬양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니까요. 교회도 세우고 싶고 선교지도 돕고 싶고 주안에 헌신하고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그는 지금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고 싶어 로마서 8장을 외우고 있다. “예수님이 사랑하는 자들을 제가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잖아요. 주님의 사랑으로 성가대원들을 대하고 싶어요. 사랑과 은혜가 넘쳐나는 임마누엘성가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윤 장로는 마지막으로 임마누엘성가대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 “주일 5부예배가 청년예배이기 때문에 뜨거움과 열정, 영적 파워가 있어요. 청년뿐 아니라 장년들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대예배 후에 청년예배를 한번 더 참석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뜨거운 열정도 회복하시고 청년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은 우리교회의 미래니까요” 

글·이미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