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도 한파가 극성을 부려 춥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해 걸리지만 한방에서는 바이러스라는 외부적인 요인 보다는 인체의 면역력을 더 중시한다. 즉, 감기는 피로가 누적되거나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체력이 저하되어 체내의 정기(精氣)가 약해졌을 때 발병하며 가벼운 사기(邪氣·바이러스)에도 감기로 이환 되는 수가 많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규칙적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고 손을 자주 닦고 손으로 코와 얼굴 등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목도리와 보온의복으로 목과 등을 따뜻하게 하고 추운데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한의학적 병리로는 방광경(膀胱經·목, 등 뒤쪽 부위)이 허랭(虛冷)하면 사기가 기관지 인후부에 쉽게 이환이 된다고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감기기운이 있을 때는 옅은 소금물로 가글하는 것도 감기예방에 좋다.
한방에서는 체질개선이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감기를 예방 치료하거나 또한 감기의 만성화나 재발률을 줄인다. 감기는 대개 일주일 정도 치료하면 증세가 가라 않고 차츰 나아져야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한달이상 기침을 하고 고생을 하거나 또는 좀 나아지다가 또 다시 이환이 반복돼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에는 기침이 수개월씩 지속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인체 폐장(肺腸)의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가 쉽게 몸속으로 들어오거나, 바이러스는 없어졌는데 체력이 약해 기관지 인후부의 염증이 쉽게 회복되질 않아서 그런 것이다. 이럴 때 한방에서는 폐장을 위시해 기관지 인후부의 기능을 보강시키는 약물을 많이 쓴다. 특히 아동들에게 많이 쓰는 귀룡탕(歸龍湯)은 감기를 예방하고, 감기가 물러가게 하며, 비위기능을 강화시켜 성장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녹용은 기관지 인후부의 면역력을 돕는 가장 뛰어난 대표적인 약으로써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보음제로써 산약, 산수유, 맥문동, 길경, 갈근, 오미자, 천문동의 약재들과 같이 쓰면 효과가 더 상승된다.
유지걸 장로(순복음전문의료인연합회·유지걸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