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만나고 매일 기쁘게 살아요”

CTS ‘내가 매일 기쁘게’ 10년간 진행하며 은혜 받아
딸의 사고로 살아계신 하나님 체험, 참된 신앙인 되고파

 최선규 아나운서는 CTS ‘내가 매일 기쁘게’를 녹화하러 갈 때면 발걸음이 가볍다. 하나님과 감격적인 만남을 가진 출연자들을 통해 이번에는 어떤 하나님의 은혜를 듣게 될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 기쁘게’의 메인 MC를 맡은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1986년 KBS 공채 13기 아나운서로 시작해 ‘열전 달리는 일요일’ ‘전국일주’ 등 방송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최선규 아나운서는 SBS 아나운서로 활동해오다 지금은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시청들과 만나고 있다. 아줌마 고정팬들이 많은 꽃중년 아나운서지만 겸손하고 소탈한 인간미를 지녔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는 진실되고 소박한 신앙인이다.

 매 주일이면 할렐루야교회에서 1부 예배를 드린 후 오후 늦게까지 교회의 카페에서 봉사한다. 멋진 아나운서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쿠키를 판매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그는 사회 속에서도 이웃들을 섬기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2007년부터 4년이 넘게 서울역에서 노숙인 봉사를 하며 희망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해왔다. 또한 세이브 더 칠드런 후원회장을 맡아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 수술을 지원하고, 피해아동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사랑의 울타리 연탄 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바빠도 봉사하면서 이웃들을 돕는 게 즐거워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쁩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제 삶이 달라졌죠”

 최선규 아나운서는 절실한 불교집안에서 태어났다. 불교학생회장 출신이던 그가 어떻게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사는 신앙인으로 바뀌었을까?

 1993년 SBS ‘행복찾기’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생방송이 끝나기 10분 전 3살된 딸이 2.5톤 트럭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해 위독하다는 메모를 받았다. 부랴부랴 방송을 마치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 살려주세요”를 외치고 있었다. “살려만 주신다면 하나님을 위해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정신없이 뛰어갔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이미 어린 딸의 몸에 하얀천이 씌워져 있었다. 그는 아이를 안고 흔들며 정신없이 울었다. 그때 아이의 목에 뭔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고 손을 넣어 핏덩어리를 빼냈다. 그 후 아이는 숨을 쉬며 아빠를 불렀다. 최선규 아나운서는 아이를 살려달라는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장애가 남을 거라는 의사의 소견에도 딸은 건강하게 퇴원해 튼튼하게 자랐다. 딸이 퇴원하자마자 그의 온 가족은 교회에 나갔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한 후 그는 예전과 달라졌다. 삶의 중심이 하나님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는 남들처럼 거창한 비전을 세우지 않는다. 하루하루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제 기도 중에 하나는 ‘하나님,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해주세요’라는 기도에요. 언젠가는 심판대에 서게 될 때 하나님께 잘했다 칭찬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선규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망막박리로 인해 수술을 하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 “제가 원래 성격이 급한 편이었어요. 전도를 했는데 열매가 빨리 맺어지지 않는 것에 답답한 적도 있었죠. 그런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었죠”

 망막박리 수술로 인해 한달 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못할 때 주일에는 CTS를 틀어놓고 설교를 8편씩 들으며 기도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너무 앞서가는 것보다 삶에 쉼표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주셨다.

 최선규 아나운서는 금요철야부흥회에 꼭 참석한다. “금요철야를 하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어요. 금요철야는 성령 체험을 하고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죠. 개인기도하는 시간이 은혜로워서 새벽 1시에 집에 갈 때도 있어요”

 최선규 아나운서는 주변 사람들을 전도할 때 자녀와 미래에 대해 하나님께 의지하라고 말한다. 참 기쁨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나면 삶에 놀라운 은혜가 임한다고 강조한다. “주변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전하면 언젠가는 교회에 나오더라고요. 좋으신 하나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글·이미나 / 사진·김용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