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람들 > 간증
정사라 권사(반석대교구) - 아들 잃은 슬픔, 천국소망으로 씻어주셔

개척교회 지원, 교회 헌당 ‘아들과 약속’ 지켜
선교사명 갖고 필리핀에 신학교 지어

 나와 남편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딸 둘에 아들 하나가 있었다. 아이들 모두 신앙 안에서 자랐다. 아들은 유치부부터 성가대로 봉사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나와 함께 2부 성가대에서 봉사를 했다. 그런데 방위산업체에서 복무하던 아들이 새벽에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키더니 천국에 계신 하나님 품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당시 28세, 꿈을 펼쳐야할 시기였던 아들이 그렇게 내 곁을 떠나자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과 마음의 고통이 나를 휘감았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부터는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며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는 믿음으로 살아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하나님은 내게 왜 이러시는지, 하나님은 정말 좋은 하나님이신지, 혹시 이 모든 것이 내 탓인지’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나를 좌절과 절망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다. 구렁텅이에 빠진 나를 건져주신 것은 하나님이셨다. 주님은 나를 말씀으로 강하게 붙들어 주셨다. 벽제에서 크리스천메모리얼파크로 가는 날, 날씨마저 비바람이 몰아쳤다. 나는 아들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지금 울고 있니? 너의 눈물은 볼을 타고 흐르지만 내 눈물은 지금 내리는 이 비란다.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니? 난 지금 치는 번개처럼 아프다’라며 하나님은 나보다 더 마음이 아프시다고 말씀해주셨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말씀을 통해 내게 위로를 주셨다.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신다’, ‘생사화복이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 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말씀들을 통해 나는 이번 일은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계획하신 섭리이며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뜻이 분명히 있다는 믿음을 주셨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다 내려놓고 이 힘든 상황마저도 하나님께 순종하고 의지하기로 결심했다.

 어느 주일이었다. 주일 성가대 자리에 앉아서 준비를 하면서 함께 봉사했던 아들이 떠올랐다. 지금이라도 성가대 자리 어딘가 앉아서 기도하고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나를 위로하려 하셨는지 하나님은 내게 아들의 모습을 기도 중 환상으로 보여주셨다. 아들은 다이아몬드 퍼즐로 맞춰진 얼굴을 하고 머리부터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놓은 듯 찬란한 모습을 하고 내게 다가왔다. “엄마! 천국은 이렇게 좋아요. 부질 없는 것 다 버리고 오직 보배가 되시는 예수님만 사랑하고 예수님만 전하세요” 아들의 음성을 통해 나는 다시한번 천국에 대한 강한 소망을 가지고 남은 삶 오직 예수님만 전하기로 결심했다.

 며칠이 지나 남편이 아들의 소지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리를 하다말고 내게 뛰어 와서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말했다. 나는 깜짝 놀라 무슨 이야기냐고 물었다. 남편은 오래 전에 아들하고 한 두 가지 약속이 있는데 그 것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아버지 왜 그 약속을 지킬 수가 없나요? 개척교회들이 있잖아요’라는 음성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알았다. 개척교회를 돕고 너의 이름으로 교회를 짓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었다. 남편의 말을 들은 나는 이 약속이 하나님이 주신 우리 부부의 소명이라고 확신했다. 일련의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게 됐고 남아 있던 슬픔과 아픔에서도 완전히 해방되어 마음도 어느 때보다 평안해졌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개척교회를 돕고 선교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아들의 이름을 따서 필리핀에 ‘아름다운 이삭 교회’를 헌당하고 현지 신학생을 육성하는 ‘모리아 산 신학교’도 세웠다.

 예전에는 교회서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봉사하면서도 나를 위한 기쁨이었다면 지금은 아들이 내게 해준 말처럼 오직 예수님만 사랑하고 예수님만 전하는 일에 남편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 돌린다. 할렐루야.

 

기사입력 : 2013.02.03. am 10:41 (입력)
정승환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