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심삼일(作心三日) - 조희연 목사(금옥성전 담임) |
 ‘작심삼일’, 잘 알려진 말로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는 의미다. 2013년을 한 달여 보낸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새해 결심들이 ‘어떤지’ 점검해볼 시점이다.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와 운동, 어학공부와 자격증 취득 등 새해와 함께 시작한 각종 다짐들이 있다. 또 크리스천이라면 많이 작정한 것 중 하나가 말씀읽기다. 교회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성경읽기표’를 따라 말씀의 행간에 감춰진 보배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굳은 결심이 순두부처럼 녹아내린 사람도 속속 나오는 때다.
왜 그럴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우리가 ‘작심삼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심삼일’의 본래 뜻은 ‘사흘을 두고 생각한 끝에 비로소 결정한다’는 신중함이다. 충동적이거나 즉흥적인 판단에서가 아닌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 얻은 결과물이 바로 작심삼일이다. 남들이 다 하니, 나도 따라 하는 그런 얄팍함은 더더욱 아니다. 목표를 이뤄야 하는 사무친 마음과 절절함이 담긴 결심, 그것이 바로 작심삼일의 결정이자 우리를 목표로 이끄는 동력이다.
1년의 12분의 1이 지났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가 세우고 작정한 것들이 제 길을 벗어나 틀어져 있다면 지금 바로 잡자.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기도하며 제대로 ‘작심삼일’을 하자.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자. 그럴 때 성령님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해 주실 것’(롬 8:26)이다. 그 분의 풍성함으로 우리를 채워주실 것이다.
우리의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는 이유 두 번째는 바로 ‘과정의 생략’이다. 많은 이들이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에 관심을 갖지만 과정은 생략한 채 비법만 들으려 한다. 늘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정이 없는 결과는 없다. TV에서 ‘대박집의 비밀’을 말하고, ‘공부의 신’들이 비법을 전하지만 그 비법을 시청한다고 모두가 부자가 되거나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비법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읽고, 풀어봐야 공부를 잘 한다. 그런 과정을 생략한 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씨를 뿌리고, 꾸준히 양분과 물을 주고, 때때로 잡초를 제거해 주는 것이 순리다. 씨만 뿌려 놓는다고 좋은 열매가 수확되지 않는다. 농부의 수고와 땀이 곁들여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베스트셀러인 ‘1년만 미쳐라’(강상구 저)에서 저자는 계획은 SMART원칙에 맞게 꼼꼼하게 세워야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즉 구체적이고(Specific), 평가할 수 있고(Measurable), 달성할 수 있고(Achievable), 타당하고(Relevant), 기한이 정해진(Time-bound) 목표여야 한다. 올해 성경을 일독한다고 결심했으면, 평일에 3장 주일에 5장을 읽으면 1년에 한번 성경을 완독할 수 있다. 하루 3장씩 수첩에 적어 체크하면 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세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우리를 괴롭게 한 ‘작심삼일’의 망령, 이제 그만 떨쳐버리자. 언제까지 머릿속 결심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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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2.03. am 10:39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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