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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완 장로·최수민 권사(충신교회)

<차재완 장로  최수민 권사는 40여년이란 시간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살았다. 두사람은 사회에서 각자 최고의 위치에서 활동하면서도 영화 제작자 차지현 , 인기배우 차태현 형제를 사랑으로 키워냈다.>

사랑하려면 이들처럼…노부부의 행복한 노래

 이제는 아들들이 더 유명해져 ‘영화제작자 차지현, 배우 차태현’의 부모님으로 불리우는 차재완 장로, 최수민 권사(충신교회) 부부를 만났다. 얼마 전 부부는 ‘남자의 자격-패밀리합창단’에 출연해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노래했다. 아름다운 노부부 모습은 세대를 뛰어넘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시청자 댓글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저 분들처럼 부부가 아름답게 노년을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우였던 차재완 장로는 음향감독으로 변신해 2005년 KBS에서 정년을 마치고 현재는 AD농어촌방송선교회에 집중하고 있다. 최수민 권사는 베테랑 성우다. ‘영심이’ ‘달려라 하니’ 등에 출연해 40년 넘게 성우로서 인기를 누렸다. 이번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에서도 눈의 여왕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두 사람은 어디든 항상 같이 다닌다. 차재완 장로는 “서로 의지하다 보니 두 나무가 하나의 나무가 되어버렸어요”라고 말한다. 부부는 항상 유쾌하고 행복하다. 또한 로맨틱하다. 부부 사랑의 비결은 슬픈 일, 힘든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서로의 손을 잡고 멘토 되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의 최고 기념일은 결혼기념일이다. 최수민 권사는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일이 “남편을 잘 만난 것”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부부는 사랑으로 똘똘 뭉쳐 보석보다 소중한 두 아들을 키웠다. 해피바이러스 차태현 집사의 모습도 아버지 차재완 장로가 원조다. 차 장로는 “태현이보다 더 개구쟁이는 큰아들 지현”이라며 매일 시트콤을 찍으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두 아들도 어엿한 가장이 돼 부모님의 삶에서 배운 대로 대를 이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있다.

 “저희는 그냥 사는 건데요”라고 말하는 이들의 40년이 넘는 결혼 생활은 다른 이들의 부부관계와 가정생활을 많이도 바꾸었다. 하나님 중심의 삶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전도가 됐다. 차 장로가 방송사 근무시절 몰래 화장실에 수건을 빨아다 매일 걸어놓은 일은 ‘TV동화, 행복한세상’의 소재가 돼 감동을 주기도 했다.

 36년째 이어온 가정예배는 외국에 나가서도 건너뛰는 법이 없다. “아이들과의 대화도 그 시간에 했어요. 서로 모이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계기가 됐죠”  지난해에는 두 아들이 만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좋은 흥행 성적을 얻었다. 이면에는 부모의 기도와 응원이 있었다. 믿고 보는 흥행배우 둘째 아들과 영화제작자의 길을 걸으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큰 아들이었기에 꿈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몰랐다. 하지만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며 엄마는 ‘형제가 같은 지면에 기사가 나고 같은 무대에 서기’를 오랫동안 기도했고 하나님은  응답하셨다.

 부부는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많은 이들에게 나눠준다. 둘째 차태현 집사가 3살이던 30여년전부터 AD농어촌방송선교회를 창립해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돕고 이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서울 친구’로 지내고 있다. 최수민 권사도 농어촌선교를 하면서 믿음이 많이 자랐다고 한다. “기도를 하면 많이 울어요. 저는 그저 소원하고 주님께 맡기면 다해주세요. 제 모든 생활이 예수님 안에서 평강이에요” 차재완 장로는 “남은 인생은 하나님의 말씀에 녹아져서 물처럼 살고 싶어요. 낮은 데로 흐르고 돌을 만나면 비켜가고 땅에 스미면 생명을 살리는 물이 되고 싶어요”라며 소망을 전했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 편집·김성혜 기자

 

기사입력 : 2013.01.27. am 10:49 (편집)
복순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