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시대, 그래도 영성은 아날로그 - 최선길 목사(동탄교회 담임) |
 과학의 발전은 참으로 놀랍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과거에 수 십 년에 걸쳐서 이루어진 일들이 불과 수 년 만, 수개월 만에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새로운 제품에 익숙하기도 전에 벌써 새로운 제품이 눈앞에 있으니 우리는 새 제품을 따라가기조차 버겁기만 하다.
요즘은 디지털을 넘어 스마트하기까지 하니 얼마나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편해도 너무 편하니 기계를 발명한 우리가 기계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우리를 다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전엔 웬만한 전화번호는 다 기억하고 살았다.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그때그때 꺼내 써서 움직이는 컴퓨터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는데 오늘 날은 내 전화번호도 막상 서류에 적으려면 언뜻 생각이 나지 않아 자기 휴대폰을 꺼내 자기 전화번호를 확인해야하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웃자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서글픈 세태를 반영하듯이 요즘 신축한 아파트의 이름은 읽기조차 어렵다. 시험공부 하듯 노력하지 않고서는 외울 수가 없다. 그러니 옛날에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메모를 들고 딸집, 아들집을 찾아다닌 것처럼 지금은 서울에 사는 노인들은 물론 웬만한 젊은이들도 아파트 이름을 메모하고 다녀야 집을 찾아 낼 수 있는 세대다.
그러나 기계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편리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시작과 마무리는 손과 발을 움직여야하는 아날로그적 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산해진미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져 있다하더라도 목(눈)집사가 보고 손집사가 집어서 이집사가 씹어주지 않으면 산해진미의 맛은 물론 건강도 책임지지 못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외 유학, 서울 유학이 대세이던 시대에 많지는 않지만 농촌 유학으로 U턴하고 있다는 소식은 인간의 본질은 아날로그적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파괴되는 자녀들의 심성을 우려한 현명한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공부에 대한 부담이 없으면서도 미래를 꿈꾸게 하는 농촌, 어천, 산촌으로 보내어 감성이 풍부한 자녀로 키우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은 미래의 희망이 아날로그적 생황방식에 있다는 것이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창 3:19)
아날로그적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곳이 예배요, 기도요 , 찬양이요, 봉사다. 하나님의 명령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장하고 교회에 나와서 몸을 거룩한 산제사로 드려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이처럼 아날로그적인 믿음 생활, 신앙생활해야 영혼육의 회복과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
| |
기사입력 : 2013.01.27. am 10:43 (입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