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예수 사랑’ 전하는 통로
“음악을 통한 ‘소통과 공유’ 중요…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복음을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보람요? 오히려 제게는 감동의 자리였고,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요양원과 장애 시설 등을 찾아가 몸이 불편한 이웃을 위한 연주회를 가졌던 함신익 교수(미국 뉴헤븐감리교회)는 “연주에 감동받아 눈물짓던 이들을 보면서 큰 무대에서 보다도 강한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찬송가 자동반주기에 맞춰 어눌하지만 최선을 다해 찬양을 부르던 장애우들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그 곳이 바로 은혜의 자리요, 저에게는 위로의 자리였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예일대 교수가 된 함신익 교수에게 있어 음악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가난한 달동네 개척교회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없는 살림이었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웠고, 부친이 시무하는 교회의 반주자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건대 음대 졸업 후 1984년 200달러를 들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명문인 이스트만 음악학교 재학당시 ‘깁스 오케스트라’를 창단, 2년 만에 미국 로체스터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켜 ‘이스트만의 살아있는 신화’가 됐다. 1991년 폴란드 피텔버그 국제 지휘대회 입상으로 그는 프로 지휘자로 세계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그리고 미국 생활 12년 만에 예일대 교수가 되면서 세계 최고가 됐다. 예일대 명물교수로 ‘함토벤’으로 불리우는 그는 대학 강의와 예일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지휘만으로도 바쁜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고정관념과 형식을 파괴한 기발한 기획, 운영방식으로 ‘오케스트라 부흥사’로 불리우며 여러 나라 오케스트라로부터 러브 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주관하는 음악회 연주를 위해 내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바쁜 일정을 쪼개 중국 심천과 광저우를 방문하고 음악 작업과 공연 일정에 대한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4년까지 중국 남미 유럽 등에서의 공연 스케줄이 이미 잡혀 있어요. 하지만 바쁜 일정 중에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요양원과 장애 시설 등을 찾아가 공연하는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리감과 부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시작된 ‘찾아가는 음악회’가 우리 생활과  밀접해진지 오래다. 그런데 이 찾아가는 음악회를 처음 실행한 이가 바로 함신익 교수란다. 함 교수는 음악을 통한 ‘소통과 공유’를 이야기하며 더불어 교회와 크리스천의 사명을 강조했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송년음악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객석에서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이들을 보면서 교회가 복음을 전함에 있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함 교수는 기회만 된다면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음악적 멘토 역할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의 실천이 크리스천에게 주어진 사명이요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도 한 장애복지시설에서 몇몇 연주자들과 작은 공연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통해 정작 감동받은 사람은 제 자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저는 나눔을 통해 어느 때보다도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함신익 교수는 지난해가 음악적 깊이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며 새해는 크리스천으로서 음악적 다양성을 시도하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 편집·김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