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공은 이웃과 나누는 마음입니다”
2005년 MCM 인수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
세계가 인정한 글로벌 리더, ‘성주재단’ 운영도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 김성주 회장(사랑의 교회)은 한국에 머무는 기간보다 해외를 누비는 기간이 더 길다. 바쁜 경제 활동 중에도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때는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해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뽑히는 기쁨을 함께 누리기도 했다.
 지금은 본연의 모습인 CEO로 돌아와 또 다시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세계 공략에 나서고 있는 김성주 회장. 지난해 김 회장은 포춘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뜨겁게 조명 받는 25인 기업인의 한 명’으로,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ited Nations Office for Humanitarian Affairs)이 주최한 ‘DNA(Decide Now Act Summit)’ 회의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로 선정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독일 브랜드인 MCM 지역 지사장이었던 그녀가 MCM을 인수해 글로벌 오너로 부상한 것은 2005년. 김 회장은 보수적 경영 방침에서 벗어나 아디다스의 디자이너 마이클 미셀스키를 영입해 MCM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부활시켰다.
 현재 MCM은 전세계 30개국에 300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성주 그룹을 통해 2011년 벌어들인 매출액은 모두 3100억원. 2010년에 비해 30%성장했으며, MCM을 인수한 첫 해 이룬 수익 614억과 비교하면 5배 증가한 수치다.
 부상하는 아시아 특히 동북아 시장을 겨냥해 김 회장이 세운 맵은 ‘357 비전’. ‘3년 안에 중국 패션 명품 시장에 자리잡고, 5년 안에 아시아 1위 브랜드, 7년 안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김 회장의 성공비결은 부친에게 배운 ‘정직’에 있다. 그녀의 부친은 에너지 계열 대기업인 대성그룹 창업주 고 김수근 회장. 부친은 그녀에게 경영에 있어서의 정직을 가르쳤다.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여느 기업과 달리 정직을 앞세운 경영 방침으로 업계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세계적 기업들이 앞 다퉈 그녀와 일하길 원했다.

 그런 김성주 회장에게도 고난은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바닥을 치는 위기를 겪은 김 회장은 가지고 있던 구찌 한국 판권을 본사에 되팔기로 했다. 하지만 구찌 본사는 인수합병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정직을 앞세워 모든 것을 하나님을 맡기고 기도했다. 결국 구찌 본사는 그녀의 정직성 앞에 무릎 꿇고 말았고, 그녀는 재기의 기회를 얻게 됐다.

 미국 유학시절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 구매 일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을 단계적으로 밟아온 김 회장은 새로운 일이 닥칠 때마다 성경 말씀을 의지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깨어진 질그릇으로 비유했다. “나 자신은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은 ‘네가 부족해서, 네가 약하기 때문에 내가 너를 사용한다’고 말씀하셨다”

 김성주 회장은 “기업은 하나님의 것이고 나는 다만 이를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라고 평소에 말한다. 따라서 기업가로서의 마지막 목표는 사회 환원이다. 김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을 안고 2009년 ‘성주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소외된 이웃은 물론 여성 인재 육성, 탈북민 지원 등 통일 대비 사업에 나서고 있다. 여성 리더로서 꿈을 실현한 그녀는 “진정한 성공이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눌 줄 아는 것”이라며 많은 젊은이들이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의를 위해 꿈과 비전을 향해 기도하며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김성주 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로 선정된 세계가 인정한 글로벌 경영인이다. 2009년에는 ‘성주재단’을 설립,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글·오정선 / 사진·정승환 / 편집·김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