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을 위해 자신을 던진 순교자

‘희생과 헌신’이 ‘사랑과 용서’란 기적 이뤄

 짐 엘리엇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셨던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다. 믿음의 가정에서 성장한 짐 엘리엇은 이미 어린 시절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때 선교에 관심을 갖고 선교에 도움이 될 기술을 배웠다. 건축 기술을 배워 에콰도르 밀림에 작은 교회를 짓는 일을 도왔다. 또한 설교 등 복음을 전하는 능력을 키웠다. 고교 졸업 후에는 일리노이주에 있는 기독교 명문학교인 휘튼대학에 다니며 레슬링 챔피언이 됐고 신약성경 헬라어를 전공해 성경 번역자로서의 준비도 했다. 엘리엇은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라는 학교 표어를 좋아했다. 휘튼대학에 다니는 동안 일기를 썼는데 이 일기는 그가 죽은 후 ‘짐 엘리엇의 일기’라는 책으로 출판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짐 엘리엇은 졸업 후 선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남아메리카의 원주민 공동체 키추아스를 주목했다. 1952년 2월 4일 짐 엘리엇은 피트 플레밍이라는 친구와 함께 배를 타고 에콰도르로 떠났다.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에서 몇 개월간 사역하고 내지로 들어갔다. 그 전에 휘튼대학 재학시절 짐 엘리엇은 엘리자베스 하워드라는 친구를 만나 깊은 영성과 선교에 대한 열망을 나눴고 이후 이들은 1953년 10월 8일 키토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키추아스를 섬기며 사역했다. 1955년 2월에는 딸 발레리가 태어났다. 선교사역에 열중하면서 짐 엘리엇은 또다시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부족에게 복음을 전할 부담을 느꼈다. 바로 아우카족이었다. 아우카족은 사납고 잔인한 부족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아우카족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 살아나온 사람이 없었다.

 엘리엇과 네 명의 젊은 선교사들은 아우카족에게 가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아우카족이 사는 땅위를 낮게 비행하며 생필품 등이 담긴 선물을 떨어뜨리며 접촉을 시도했다. 그들을 직접 만나러 가기 전 짐 엘리엇과 엘리자베스는 키추아스 언어로 누가복음 번역을 마쳤다.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엘리엇은 자기가 하려는 선교 사역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다. 다섯명의 용감한 선교사들은 아우카족의 땅으로 들어갔다. 1956년 1월 8일 짐 엘리엇과 네 명의 선교사는 그들을 만나자마자 하나님의 사랑과 메시지를 한마디도 전하지 못하고 아우카족의 창끝에 살해됐다. 29세 전도가 유망한 청년의 죽음에 대해 라이프지와 타임지 등 언론은 대서특필하며 분노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모두 권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발도 쏘지를 않았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아내 엘리자베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도대체 이 무슨 낭비인가?”라고 말하자 그녀는 “낭비라니요.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준비했던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희생된 선교사들의 부인들은 간호와 언어 등의 선교 훈련을 받고 3년 후 남편이 희생된 그곳으로 자녀들을 안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에게 헌신적으로 사랑을 베풀었다. 어느 날 추장이 왜 이곳에서 수고를 하는지 엘리자베스에게 물었다. “우리는 당신들이 죽인 사람들의 아내들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화해와 용서가 그 땅에 임했고 그 후 아우카족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됐다. 짐 엘리엇을 죽인 청년은 나중에 목사가 됐다.

 짐 엘리엇은 1949년 휘튼대학 시절에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자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생명조차 아끼지 않았던 그는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