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경쟁력은 ‘나’를 인정할 때 생성

 자신을 소개할 때 가장 처음으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이름이다. ‘저는 아무개입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어지는 자기소개의 보편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름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할까?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 말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내 이름을 좋아하는가?

 이름은 보통 자신의 할아버지 또는 부모님이 지어주신다. 이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름을 지어주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교회를 세울 때에도, 회사를 세울 때에도 심지어 새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나 제품에 대해서도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그 이름은 내용과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학에서는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그것은 쉬운 말로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고 그것을 행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내 이름은 보통 내가 결정하지 않고 나를 낳으신 부모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러한 이름이 싫어서 요즘은 이름을 개명하는 사람도 있고 두 개의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이스라엘을,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새 이름을 주시기도 하셨듯이 이름이 바뀌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단순히 촌스러워서 또는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바꿀 만큼 가벼운 변화는 아닐 수 있다.

 나는 한 사람의 성장과정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름을 누가 지으셨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본인이 자신의 이름에 만족하는지를 묻는다. 그 과정에 자녀를 향한 부모의 욕심을 보기도 하고 내담자 자신의 혼란을 보기도 한다. 흔히 드라마에 나오듯 아들을 바라는 마음에서 남동생 보라고 ‘후남’이라고 짓거나 이제 딸은 마지막이라고 ‘말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면 우리 가정에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과 여성으로서의 열등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야베스와 같이 자신의 이름을 뛰어넘는 기도를 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으로의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고 감사를 느끼며 그 삶을 누리게 된다면 이름이 주었던 상처가 아닌 회복과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에는 국내 최고의 법대를 졸업했지만 8년 째 사법고시를 통과하지 못해서 심리상담을 오게 된 청년을 만났다. 아들을 위해 기도하던 어머니도 공부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청년도 모두 큰 혼란에 빠져 있었다. 나는 심리검사를 통해 그 형제가 법조계 보단 다른 분야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형제의 이름에는 큰 법관이 되라는 의미가 있었다. 부모님은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막연히 달리던 아들은 그것이 아닌 다른 꿈도 가져보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것이 공부를 잘 하는 아들의 집중력을 흩트려 놓는 이유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이 있을 때 대부분 잘 하는 것은 직업이 되고 하고 싶은 것은 취미나 문화생활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형제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

 늘 일상적으로 부르고 적어왔던 나의 이름에서 그 의미와 그것을 지으신 부모님의 의도를 이해하는 가운데 나를 알아가게 되고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 벗어나고 싶은 나의 이미지를 인식하게 될 수 있다. 그것을 통해 싫어했던 나의 모습을 내가 수용하고 소중히 여기고 감사할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은 나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 우월한 것 보다 더 중요하고 강력한 경쟁력은 가장 ‘나’다운 것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다음은 나의 주요 가치와 강점을 분석하는 틀이다.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 또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도형 색칠하기>
▶ 활동 재료: 도판 종이, 색연필(12색)

 ① 도판 종이와 색연필을 준비한다.
 ② 종이 위에 있는 도형을 원하는 색으로 칠해 보도록 한다.
 ③ 바탕은 칠하지 않아도 된다.
 ④ 색연필은 가능한 12가지 내로 제한하도록 한다.
 ⑤ 양쪽의 두 삼각형은 나의 핵심가치를 나타내고 가운데 육각형은 자아의 특성을 의미한다. 위의 작은 원은 나의 행동 특성을 나타낸다.

▶ 해석방법

 ① 빨강색은 열정, 열심, 힘을 의미하고, 파랑은 이성적이고 지적이고 학문적인 것에 대한 추구를 의미한다.
 초록은 동식물에 대한 사랑과 환경보전에 대한 가치를 반영하고, 연두는 돌봄이나 양육에 대한 장점을, 하늘색은 다툼을 피하고 참고 인내하여 평화를 이루는 것에 대한 바람과 가치를 나타낸다.
 주황색은 아이디어가 풍부하거나 창의적인 장점이나 문학적 감성을 나타내고, 보라색은 미술적 감각이 높거나 매력 있는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의 특성을 나타낸다.
 갈색은 어른스럽거나 희생적인 가치를, 분홍은 섬세하고 풍성한 감성이나 정서를, 살색은 상처받기 쉽고 의지가 약한 모습을 상징한다. 검정색은 예리하거나 비판적인 특성 또는 비관적인 사고와 연관되기도 한다.
 노란색은 경쟁심을 상징하는데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거나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 많이 사용된다.
 ② 한편 위의 작은 동그라미는 자신의 행동특성을 표현할 수 있는데, 중앙에서 밖으로 뻗어나가듯이 그림의 원을 색칠한 사람은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특성을, 무지개와 같이 둥글게 선 모양을 나타내면 색칠한 사람은 내성적이고 계획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부정형으로 자유롭게 색을 칠한 사람은 충동적이거나 즉흥적인 성향으로 볼 수 있다.

<글: 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