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

눈속에 모과향이 스며들 듯 따뜻한 감성 자극
희생과 섬김이 선교임을 깨닫게 해
 

예전처럼 묻지마 영화선택의 때는 지났습니다. 검색창에서 보려고 하는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정확히 말하면 네티즌 평가를 먼저 보게 되는 요즘. ‘좋아요’가 많은 영화, 먼저 본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가 영화 선택의 기준이 되는 시대입니다. 단순해보여도 ‘좋아요’ ‘싫어요’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남기고 타인의 감정을 존중해줍니다. 그래서 어떤 영화도 호불호(好不好)를 피해갈수 없습니다.

 ‘싫어요’가 한 표도 없는 영화가 있다면 꼭 보셔야겠죠? 벤허(1959년작)나 철가방우수씨(2012년작)같은 좋은 영화에도 ‘싫어요’가 있는데 말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욱더 보아야 할 영화입니다. 영화소개한 후로 오늘처럼 기쁘고 뿌듯한 적이 없었습니다. 2006년에 제작된 ‘창 끝’(End Of The Spear)을 자랑스럽게 소개합니다.

 1956년 1월8일 에콰도르에서 5명의 선교사가 원주민 와오다니족에게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들 선교사들을 추모하며 만들어진 영화는 50년 만에 남미 에콰도르의 선교현장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5명의 순교자 중 네이트 세인트의 아들로 당시 5살이었던 스티브 세인트의 현장경험과 오카 종족의 증언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부족으로 알려진 아마존 정글 와오다니(아우카) 부족에게 네이트 세인트, 피트 플레밍, 짐 엘리엇, 에드 맥컬리, 로저 유데리안 등 5명의 젊은 미국인 선교사들이 찾아가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본격적으로 감동스토리 안으로 날아가 볼까요. 선교열정에 불타는 다섯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이들 5명의 선교사는 오래전부터 미전도종족에 대한 복음전파를 준비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눈에 잘 띄는 노란색 비행기를 타고 원주민 거주 상공을 맴돌았고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복음을 제시하기도 전에 선교사 5인방은 안타깝게 창끝에 목숨을 잃습니다.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아마존 정글을 찾아온 5명의 선교사들을 자신들을 죽이러 온 사람들로 오해한 원주민들이 창끝으로 찔러 죽인 것입니다.

 순간 창끝에 선교의 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5명의 선교사 아내들이 다시 그곳에 들어가 선교사역을 펼치게 됩니다. 3년동안 준비를 한 순교자 부인들은 자신들의 남편이 미처 증거하지 못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정글의 미개한 삶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갓난아기를 업고 또 손에 잡고 말입니다.

 비행기를 통해 와오다니 부족에게 접근했던 선교사들의 순교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생활필수품을 내려주고 원주민들이 신기해할 만한 물건들을 전해주며 접근합니다.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언어가 원활하게 통하지 않았던 관계로 선교사들은 죽음을 맞습니다.

 순교자의 뒤를 이은 아내들의 활약은 순교 이상입니다. 원주민들이 거부감 없도록 아이들을 들쳐 없고 밀림 속으로 접근했으며 언어도 어느 정도 훈련받은 상태였습니다. 여성들은 강합니다. 모성은 강하다 못해 창끝도 피해 갑니다.
 생활전도로 부족 가운데 복음이 전해집니다. 하나 둘씩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고 세상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던 가운데 네이트 세인트의 아들인 스티브 세인트는 정글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말하는 민카야니를 만나게 되고, 스티브는 복수 대신 오히려 그들과 살면서 아버지를 죽인 민카야니의 양자가 됩니다.

 피비린내 나는 원주민 부족들간의 혈전에 비해, 순교자의 아들 스티브의 용서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앞에 목숨도 아깝지 않았고 복수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아버지의 다정함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복수하지 않고 사랑으로 덮는 아들에게서 예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합니다. 그리고 영화 가운데 성령님의 역사하심과 반전이 감동으로 남습니다. 무엇보다도 남편을 잃고 여성의 몸으로 오지로 들어가는 여성 선교사님들의 도전이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칼럼니스트 push9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