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모르는 끈질긴 선교의 열정으로 무장

아프리카 수단의 오지에서 50여 년간 선교
1000여 교회 세우고 1만여 명에 복음전해

 롤랜드 빙햄은 영국 서식스 지방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3세 때 아버지를 잃고 나서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해야만 했고 그렇게 생계전선에 뛰어든 그에게는 고통과 좌절만 가득한 것 같았다. 그러던 그가 예수님을 만났다. 그의 삶에 빛이 들어 온 것이었다.

 그는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설교자가 됐다. 그 곳에서 그는 고윈즈 여사를 만나면서 아프리카 수단에 대해 알게 됐다. 고윈즈 여사는 여러 가지 장애로 힘든 가운데서도 아프리카에 대한 선교열정이 대단했다. 그녀는 이미 딸이 중국선교를 가 있는 상황에서 아들 윌터도 아프리카의 선교사로 보낸다. 빙햄은 그녀와 그녀의 아들이자 친구인 윌터의 선교열정에 감동받았다. 그리고 수단의 복음화는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게 됐다. 그는 대학친구 캔트와 함께 1893년 봄에 아프리카로 떠나서 서해안으로부터 내륙 지방으로 선교여행을 시작했다. 수단은 너무 위험한 지역이라는 주위 선교사들의 만류에도 계속해서 1200㎞를 1년여 동안 선교했다. 그러던 중 그는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됐다. 친구 윌터 고윈즈가 이질에 걸린 것도 모자라 어느 부족의 추장에 붙잡혀 그의 노예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리고 추장으로부터 풀려 난지 얼마 되지 않아 윌터는 소천했다. 친구인 캔트 역시 말라리아로 눈을 감고 말았다. 이 소식에 빙햄은 오열했고 진행하던 모든 선교를 중단하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어두움에 있는 수백만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이들이 시작하자마자 죽임을 당해야 하는가?”라며 회의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다시한번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선교훈련을 받아 수단 복음화에 대한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그는 1898년 수단 오지 선교회를 설립하고 1900년에는 다시 수단으로 선교여정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말라리아에 걸려 치료를 위해 영국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의 죽음, 말라리아라는 병이 그를 두 번이나 가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교열정은 도리어 불탔다. 이듬해 그는 파티기라는 지역에 선교캠프를 세우고 그와 그의 동료들과 선교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몇 해가 지나기도 전에 동료들이 죽거나 말라리아로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그는 선교캠프를 이전하면서도 절대 수단 복음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그를 반대하던 사람들도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말라리아 치료제가 발견되는 등 그의 선교에 순풍이 불어왔다. 빙햄은 50여 년의 선교활동을 통해 수단에 수백 개의 지교회와 현지인 목회자를 양성하고 훈련시키는 학교를 세웠다.

 그가 69세가 되던 해는 바로 수단이 복음화를 이룬 해이기도 했다. 수단의 전 지역에 복음이 전해졌고 1000여 개의 교회가 세워지고 1만여 명이 복음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순간 순간 많은 포기와 좌절을 했지만 결코 선교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끈기있는 선교열정이 있었기에 수단이 복음화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