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를 넘어 - 이연섭 목사(용산성전 담임) |
 얼마 전 ‘한계를 넘어 기적을 여는 21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많은 성도들이 새벽 쌀쌀한 날씨를 가르며 열심히 참여했다. 성도들 중에는 늦은 시간까지 일터에서 일하면서도 새벽에 나와 열심히 기도하는 성도도 적지 않았다. 이런 열심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은혜였고 축복의 시간이었다.
특별새벽기도회가 끝나고 주일을 맞았는데 권사님 한분이 조심스럽게 찾아와서 “목사님 저에게 기적이 일어났어요”하며 기쁜 얼굴로 말했다. 이야기인즉 매일 아침 남편과 말다툼으로 시작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한다. 이상할 정도로 ‘만나면 좋은 친구’가 아닌 ‘만나면 나쁜 원수’처럼 싸웠다. 아무 것도 아닌데 한마디 말하면 작심하고 좋은 말이 나오지 않고 싸움이 시작됐다. 특별기도회 중에 어느 날 특별한 은혜가 있어 다른 때보다 1시간 이상 늦게까지 기도하고 집에 갔다. 그날도 기도하고 먼저 도착한 남편이 무슨 말을 했는데 들리지 않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단다. 다른 때 같으면 이런 상황이면 벌써 큰소리가 나오고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되는게 일상이었다. 권사님이 그날따라 이상하게 말대꾸를 하기 싫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방에서 일만했고 계속하여 무슨 말이 들렸지만 그래도 계속 대꾸를 하지 않았단다. 그러자 권사님이 화난 줄 안 남편 집사님이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시골 언니네 집에 좀 다녀오구려. 거기서 좀 쉬었다 오시오’ 그러면서 손에 10만원을 쥐어 줬다. 이런 일을 경험하고 너무 기뻐서 내게 달려 온 것이다. 이제 싸우지 않은 방법을 알았다고 오히려 10만원 용돈까지 받았다며 이번 한주 언니네 집에서 편안히 고구마도 캐고 믿지 않는 언니를 전도하겠다며 행복해 하는 권사님을 보며 천국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또다른 권사님은 21일 새벽기도회에 참여할 수 없었단다. 아들집과 딸집을 오가며 바쁘게 돌봐야하는데 체력이 너무 부쳐 지친다며 새벽까지 나온다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교회와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새벽기도회는 참여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다가 한번 도전하겠다는 생각에 작정하고 딸집에 머물면서 참석했다고 한다. 매일 새벽마다 한계를 넘어 은혜의 자리로 나와서 인지 아들과 딸집을 오가며 만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권사님 수첩에 전도할 대상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해맑게 웃는 권사님의 모습이 하나님이 웃으시는 것으로 보였다. 아들, 딸 뒷바라지로 심신이 지쳐있었던 권사님이 매일 복음을 전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무엇으로 사는가?’에 해답을 주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한계가 있다. 한계의 벽에 부딪혀 아파 울기도하고 너무 힘들어 주저앉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수님을 모시며 사는 우리에게 한계는 한계로 남아있지 않다. 전혀 다른 내일이 오고 있다. 아내와 싸움만 하던 분이 10만원을 쥐어주는 착한 남편으로, 일에 지쳐 피곤만 알고 있던 분이 복음을 전하며 생기를 찾는 다른 날이 오고 있다.
얼마 전 수능을 본 청소년들에게도 점수로 표현되는 한계 이상의 내일이 있기에 힘내라고 응원을 보낸다. 추수 감사절 아침, 넘치는 감사로 한계를 뛰어 넘어 내일을 미리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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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18. am 10:35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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