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의 대사로 청소년 위해 사역하고 싶어요”

‘眞’ 당선 때 “하나님께 영광”… NGO 활동 적극 나서
4대 째 믿음의 가문, 부친은 코스타 강사인 이선일 장로  
12월 미스 유니버스대회 출전, 7000명의 중보자 모집 중

 2011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 성도를 만난 건 그녀의 저서 ‘꽃은 과정으로 피어난다’(마음과생각) 출판기념회에서 였다. 한 눈에 봐도 뛰어난 미모를 갖춘 그녀는 “세상은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것과 왜곡된 가치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출판 동기를 전했다.



 자신의 신앙 간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그녀가 유학생활 중 진정 하나님을 만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 이야기가 담겨있다. 또한 ‘순종’을 통해 비전을 발견해 가는 과정, 미스코리아가 된 이유 등을 통해 사랑의 하나님을 전하고 있다. 
 그녀가 미스코리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4살 때 ‘리틀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 진으로 당선되면서다. 그녀는 ‘하나님께 영광돌린다’고 이야기했고, 부친인 이선일 장로(울산소망정형외과 원장)는  자라는 딸에게 “커서 미스코리아가 돼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의료 선교는 물론 청소년에게 복음을 전하는 코스타 강사이기도 한 이선일 장로는 4대째 신앙이 이어져 오는 순교자 집안을 늘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리고 세 자녀에게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을 가르쳤다. 늘 ‘21세기 지도자’가 되라고 강조했다. 어린 딸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 그리고 늘 불만이었다.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던 이성혜 성도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부모와 떨어진 생활은 외롭고 힘들었다. 끝없는 경쟁 구도 속에서 뭐든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면서 얻은 것은 상처와 낮은 자존감이었다. 그녀는 점점 교회와 멀어졌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딸의 방황에 놀란 것은 부모였다. 이선일 장로와 김정미 집사는 ‘자신들의 탓’이라고 회개기도했다.  딸과 함께 울었고, 그동안의 틀을 깨고 딸에게 사랑으로 다가섰다. 이성혜 성도는 “어릴 때 강압적으로 외웠던 말씀이 내 영혼을 깨우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인생의 분기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향점이 된 게 바로 아빠의 삶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유명한 예고를 다녔던 그녀는 말씀으로 새로워지면서 대학 입시를 1년 남기고 의대로 진로를 변경했다.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 의대에 진학했지만 자신이 원한 최상의 대학은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편입을 결심하고 1년간 도서관 책상에서 쪽잠을 자면서 무섭게 공부했다. 그러면서도 새벽 4시 반이면 어김없이 새벽예배를 드렸다.
 최상위 성적으로 무난한 합격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편입에 실패한 그녀는 또 다시 상심한 채 귀국을 결심했다. 그런데 그녀가 한국에 오자마자 간 곳은 집이 아닌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그곳에서 그녀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하나님은 ‘나는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씀해주셨고, 낮은 자존감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셨어요. 진정 제 스스로 남과 비교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건 뭘까 생각했고, 디자인 공부를 발견하게 된거죠”

 하나님 안에서 인생의 중요점을 발견한 그녀는 결국 세계 3대 패션스쿨중 하나인 미국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합격했다. 디자인 공부는 그녀에게 행복과 감사하는 마음을 안겨줬다.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런 제안이 들어왔다. 미스코리아 출전계획이었다.
 “부모님은 단지 미스코리아 그 자체를 원하시는 게 아니었어요. 미(美)의 대사가 돼서 청소년을 위한 사역을 하라시는 거였죠” 그녀는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게 됐고, 마침내 2011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하게 됐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당당히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티아라(왕관)를 받고 처음에 한 일이 NGO 월드휴먼브리지의 홍보대사였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로 모기장을 보내는 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미스코리아 성금의 절반을 이곳에 기부했다. 나머지 절반은 부친이 섬기는 공동체의 한 청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그녀는 지난 여름,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모기장을 들고 아프리카에 들어간 그녀가 아프리카에서 얻은 것은 ‘엔진’이었다. “남들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 준비도 바쁜데 왜 가냐’고 우려했어요. 하지만 제가 하나님의 작품 속에 퍼즐 한 조각으로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됐어요”
 그녀는 다음달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헐리우드 호텔에서 열리는 ‘2012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나서게 된다.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미의 대사가 되기 위해 나간다”며 “세계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7000명의 중보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선교활동을 통해 만난 청년 1000명이 중보자로 자원한 상태이지만 더 많은 중보자들이 세워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성혜 성도는 11월 30일 출국해 12월 2일부터 세계 미인들과 합숙하며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인기 투표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미인들이 선발될 예정이라 자국민의 관심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설명=출판 기념회를 맞아 한자리에 모인 이성혜 성도와 부모(이선일 장로, 김정미 집사).

 투표방법은 미스 유니버스대회 공식 홈페이지(http://missuniverse.com/member/contestants)에 들어가 KOREA 대표 이성혜를 찾아 투표(Vote)를 누른 뒤 몇가지 항목을 체크하면 된다.

글 오정선 / 사진 김용두 / 편집 김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