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라 - 김문섭 목사(동대문성전 담임) |
 해마다 이때가 되면 어김없이 감사주일이 찾아온다. 감사를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사절은 우리를 일깨워 주는 하나의 청량제와 같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새롭게 감사하는 신앙을 가지라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발달한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웬만한 것은 돈으로 다 구할 수 있기에,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 있다. 우리의 필요를 공급해 주는 것은 대형 할인 매장이고, 백화점이라는 사고방식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를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먹고 사용하고 누리고 있는 모든 것 뒤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 완전히 의존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추수감사절에 다시 깨달아야 할 중요한 신앙이다. 하나님께서 자연을 한 번 뒤흔들어 놓으시면 태풍이나 홍수, 폭염이나 폭설, 냉해 또는 흑암 이 모든 것을 아무도 막을 자가 없다. 자비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햇빛과 적당한 비와 기후와 필요한 자연들을 주셔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누리고 사는 것에 대해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시편 136편에는 시편 기자가 하나님께 감사 고백하는 것이 기록돼 있다. 하늘을 지으신 하나님, 땅을 물 위에 펴신 하나님, 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육체에게 식물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우리도 우리의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께 이처럼 드려야 한다. 씨를 뿌리고 거둬들이는 노력은 인간이 하지만, 자라게 하고 결실을 맺게 하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결국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가르치신 주님의 말씀을 생각한다면 감사는 추수의 계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오늘의 감사절은 특수층이나 부강한 나라들만의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태양과 비를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내려주심 같이, 우리 주위의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자들과 다함께 감사하면서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복음은 이들이 버림받은 자들이라고 해서, 소외된 계층이라고 해서 결코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은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의 모습이다. 세상이 험악해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고 사는 사람이 많은데, 받으나 안 받으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요 성숙한 사람이요 축복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정한 추수 감사는 또 나눔에 있다. 내가 열심히 일했으니 내 소출은 모두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 나눔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은 풍성하고 넘칠 때에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넘치지 않을 때에도 나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누기 위해서는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자기 쓰고 싶은 대로 다 쓰고, 자기 먹고 싶은 대로 다 먹고 난 후에 나눠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쓰고 남은 것을 나누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7∼8)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나누는 신앙은 귀한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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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11. am 10:47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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