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니 나눔에 더 힘써야죠”
양식기 생산 세계 1위, 사회공헌에도 앞장
선교와 나눔에 앞장서며 베트남에 희망심어

 어느 사업가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회사를 키우고 이익을 창출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양식기 업체 ‘유진 크레베스’는 다르다. 하나님의 사랑을 사회에 나누는 일에 힘쓴다. 나눔과 선교를 기업의 모토로 세우고 하나님을 기업의 주인으로 모셨다.

 유진 크레베스는 스푼과 포크, 나이프 등 금속제 식탁용품 전문업체다. 3년 전부터는 가방과 벨트 등 명품제품에 들어가는 액세서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더욱 지경을 넓히고 있다.

 유진 크레베스가 생산하는 양식기는 하루 25만개, 연간 8000만개에 달한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 수출하며 양식기 분야 세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은 연매출 500억의 중견 기업이다.

 1996년 문영기 대표가 양식기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해외선교를 위해서다. “해외에서 선교하는 기업을 세우고 싶었어요. 생각해보니 전도할 때 포크나 스푼을 나눠주면 전도가 더 잘되잖아요. 양식기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니까 선교에 매개체로 썼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선교지에 전도용 양식기를 무료로 보내주기도 했는데 통관이 어려워 지금은 공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하나님께 포커스를 맞추고 기업을 경영하자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주셨고 날로 번창했다. 베트남에 3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세계 최고의 양식기를 제조하고 있는 문 대표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베트남 공장에 불이 난적이 있어요.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직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베트남에 특별한 애정이 생겼고 이들을 위해 나누는데 힘쓰겠다는 각오도 생겼죠”

 그는 베트남에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고쳐주고 다낭에 태권도 전용 체육관을 건립했다. 베트남 봉사단체와 협력해 나눔 행사도 펼치고, 하노이에 선의적십자병원을 세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극빈층 진료에 힘쓰고 있다.

 베트남에 NGO를 세운 문 대표의 나눔에 대한 소명은 특별하다. “2001년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아이들 3명을 초청한 것을 시작으로 10년동안 320여 명에게 새생명을 줬어요. 지금은 캄보디아, 필리핀,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지로 확대해 아이들을 돕고 있죠. 제 기도제목은 베트남에 심장병 전문병원을 설립하는 거예요” 

 3대째 크리스천인 그는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신앙을 보고 자랐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린시절 생활이 넉넉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그의 손을 잡고 새벽예배를 다니며 기도했다. 문 대표가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는 그에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과 이웃을 향해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어머니는 우리집이 어려울 때도 이웃을 위한 삶을 사셨어요. 저도 어머니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겠다는 서원을 했죠. 어머니는 30년 전 선의복지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도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계세요”

 하나님을 주인으로 세운 유진 크레베스는 나눌 수록 점점 더 큰 열매를 맺어 이 분야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승승장구하는 그의 사업 노하우가 궁금했다. “사업은 시작부터 광야학교에요. 사업에 연단과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하나님께 붙어있기만 하면 우리 인생이 역전되고 회복되요. 내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거죠. 기업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내 인생의 주인, 기업의 주인이 누구냐는 거예요. 기업의 주인도, 삶의 주인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겨야 해요. 사업하다보면 손해볼 때도 있고 잘될 때도 있지만 부채가 늘어나도 수익이 늘어나도 주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것을 믿으니 괜찮아요”

 그의 목표는 더 큰 기업을 일구는 게 아니다. 그저 하나님이 키워주시는 것만큼만 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업하는 청년 사업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또한 저희 기업이 사회에 빛과 소금 같은 귀한 모델이 되도록 만들어가고 싶어요. 기업하다 부도날 수 있어도 영적 부도자가 되는 사람이 되선 안되잖아요. 기업도 가정과 삶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즐겁게 하는 게 목적이지 돈버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선한 사마리아인이 생각나게 하는 유진 크레베스 대표 문영기 장로.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는 잠언 12장 25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그의 기업을 통해 이루실 더욱 크고 비밀한 일이 기대된다.  

글·이미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