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의 영원한 중보자” “용재는 영원한 주님의 자녀”

어릴 적부터 가수가 꿈, 밤마다 꿈 위해 ‘기도’
KBS ‘불후의 명곡’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
크리스천으로 세상 향해 ‘희망’ 노래하고 파

 가수 신용재, 그는 요즘 KBS ‘불후의 명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그는 목사로 변한 가수 조하문의 노래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 큰 감동을 선사했다. 마침 뒤에는 어머니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코러스에 나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날 코러스로 나선 합창단은 우리교회 권사성가대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신용재의 모친인 김옥주 권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조하문 목사님의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라는 노래는 마치 복음성가 같아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느낌도 있고,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죠. 처음 이 노래를 받고서 성가대원인 어머니와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와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된 거예요. 근데, 가슴이 찡해 리허설 때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어요”

 신용재에게 있어 김옥주 권사는 각별하다. 어머니인 동시에 자신을 위한 중보자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신용재의 꿈은 가수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엄격하게 반대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라디오 음악방송에서 노래를 불렀던 그는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아버지 몰래 그를 오디션 현장으로 데려다 준 사람은 어머니였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예선에서 그는 떨어지고 말았다.
 김옥주 권사는 “용재가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다”고 했다. 생후 100일 무렵부터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흥얼거렸다고 한다. 피아노 교사도, 중학교 선생님도 음악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남편만은 음악 활동을 반대했다.

 “어릴 적 용재는 가수가 꿈이라고 말하고 매일 밤마다 가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처음에는 ‘어린 아이니깐 그냥 하는 기도겠지’라고 주의 깊게 듣지 않았는데, 가수는 용재의 꿈이자 소망이었어요”

 김옥주 권사는 아들 용재를 ‘믿음의 자녀’라고 설명했다. 신용재는 위로 10살 터울인 형이 있다. 우연찮게 신용재를 임신한 김옥주 권사는 이왕이면 딸을 낳길 원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한 지 1년밖에 안된 김 권사는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당신 태중의 아이가 아들이라더라”는 말을 들었다. 실망한 김 권사는 아이를 뗄 생각에 약을 먹고 말았다.
 “믿음이 그리 신실하지 않았기에 생명의 귀중함을 몰랐죠. 그런데 약을 먹은 후 ‘아 잘못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아이를 살려달라고 기도했죠. 거기다가 이왕이면 딸을 낳게 해달라고 간구했어요”

 얼마 후 김 권사는 고목나무 한 그루에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어있는 꿈을 꿨다. 딸이라고 굳게 믿은 그는 태중의 아이를 살려달라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해 죄송하다며 100일 작정 철야예배를 드렸다. 김옥주 권사는 그때 진심으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음이 성장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출산으로 낳은 아이는 딸이 아닌 또 아들이었다.

 김옥주 권사는 기도로 낳은 아이인 만큼 하나님께 아이의 일생을 책임져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가계에 도움이됐던 한복 만드는 일을 접고 오로지 복음 전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김 권사는 구역장으로 10년, 지역장으로 15년 활동하면서 교회활동에 전념했다. 신용재가 어릴 때는 업고 다니면서 모든 예배에 참석했다.
 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이는 찬송을 흥얼거렸고, 순복음스타일로 손들고 ‘주여’하며 기도했다. 구역예배를 드릴 때면 성도들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도 했다.

 “용재는 확실히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아이였어요. 늘 저와 기도했고, 예배 드렸죠. 제가 집안 일을 하면서 주기도문을 천 번 드린 적이 있는데, 제 뒤를 따라다니면서 함께 기도를 드리기도 했어요. 용재를 통해 저는 하나님을 진정 믿게 됐고, 따르는 크리스천이 됐다고 봐야 해요”

 김옥주 권사는 “용재는 청소년 시기에 한번도 부모 속을 썩인 적이 없는 모범적인 아이였다”고 말했다. 공부도 잘해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부모는 그런 아들이 한의사나 전문직을 갖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신용재는 고 3때 입시를 6개월 남겨놓고 진로를 변경했다.

 더 이상 자신이 바라던 가수의 꿈을 접을 수 없어 용기를 냈다. 완강했던 부친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번의 기회를 줬고, 그는 기도 끝에 당당히 서울예전 실용음악과를 합격했다. 신용재는 “어머니의 기도가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스카웃되고 정식 가수가 된 신용재는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음반을 내면서 당당히 ‘하나님께 영광’돌렸다. 작사 작곡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고 있는 그는 현재 그룹 포맨의 멤버이자 리더로 활동 중이다. 동시에 솔로로도 활동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저의 음악적 재능은 하나님이 주신거예요. 저의 능력으로 되는 것은 없어요. 오로지 하나님이 이끌어주셔야만 가능하죠. 그렇기에 더욱 주님을 찬양하고 싶어요”

 신용재는 주일 청년 예배에 참석해 찬양을 부를 때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공감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단다. 그리고 주님을 찬양하는 앨범도 내고 싶다고 했다.

 모친 김옥주 권사는 항상 믿음 안에서 살려고 노력하는 아들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아들이 가수가 된 후 자신 역시 권사성가대에 들어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느슨했던 신앙에 다시 불이 붙은 것 같다며 감사했다.

 “하나님은 용재를 통해 우리 가정에 많은 축복을 주셨어요. 용재를 임신했을 때 꿈에서 본 고목나무의 꽃이, 지금 용재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사랑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돼요. 앞으로도 하나님의 자녀로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됐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람입니다. 또 어려운 이웃도 돌보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기도해요”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