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도전해 대입 검정고시 합격
사회복지 공부해 소외된 이웃 돌보는 게 소망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면서도 마음속에는 항상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순복음호스피스 1기 교육을 수료하고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획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속의 꿈은 점점 자라났고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 나는 학창시절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업을 다 마치지 못했다. 나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난 해 9월 초, 기독교 방송에서 우연히 한 주부학교의 광고를 보게 된 나는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바로 3일 후에 입학식이라는 것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입학을 할 것이라면 빨리 결정을 해 등록금을 준비하라고 했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막상 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하려고 하니 마음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당장 교회로 달려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한 권사님께서 흰 봉투를 건내며 “권사님, 맛있는 것 사드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극구 사양해도 ‘성령님께서 이끄신 것’이라며 내게 봉투를 내밀었다. 나는 그 일로 인해 ‘하나님께서 공부를 하라고 하시는 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교구 전도사님께서도 망설이는 내게 공부하는 것을 적극 권하시며 ‘할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 그렇게 나는 공부를 시작했다. 50여 년 만에 책상 앞에 앉게 된 것이다.

 나는 당시 평일 오후에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학교는 일주일에 세 번 오전에 수업이 있었다. 몸이 불편한 남편도 돌봐야 했기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였지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간절히 부르짖었다. 쉬는 날인 수요일에는 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린 후 기도처에서 날이 저물 때까지 하루 종일 공부에 매달렸다. 기도처에서 공부를 하니 하나님께서 내 곁에서 나를 돕고 계시는 것 같아 평안한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하루 24시간을 잠시도 쉬지 않고 바쁘게 지냈다. 일을 하는 평일에는 퇴근해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했다. 그렇게 매일 같이 철야예배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내게 날마다 새 힘을 부어주셨다.

 지난해 9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나는 올해 4월에 치러진 대입검정고시 시험에 합격했다. 준비 기간도 짧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뤄낸 결과였다. 지금 나는 2013년에 대학교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내게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제 와서 공부를 해서 뭐 하느냐”고 묻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게 배움에 대한 열정을 주셨다. 나는 젊은 시절 당한 화재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 당시에 건강상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의 경험과 몸이 불편한 남편을 돌보는 것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잘 알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으로 내게 지금과 같은 꿈을 주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삶도 하나님이 주신 큰 꿈을 마음에 품고 이웃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 것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