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
추석 명절은 우리 민족에게는 설날 다음으로 깊은 뜻을 지니고 있는 명절입니다.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한 때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태풍 볼라벤과 덴빈, 산바로 인해 농산물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고 경기도 좋지 않습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는 감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도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면 하나님의 구원을 볼 수 있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습니다.
1.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경건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징은 감사하지 않고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1장 21절을 보면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범사에 감사하는 자가 되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려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시 50:23)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란 감사의 제물을 드리는 자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찬양으로 제사를 드리는 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감사와 찬양의 감격이 빠진 예배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예배는 교회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전체가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예배가 되고 예배가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좋은 일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에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나온 날들에 대해 감사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 가운데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미리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십니다.
2.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됩니다.
감사는 구원받은 자의 특권이며, 구원받은 자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본문을 다시 한번 보면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는 ‘행위를 옳게 하는 자’와 동격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감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구원을 보여 주신다고 약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향해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가시다가 한 마을에서 열 명의 나병 환자를 만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으시고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눅 17:14)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병 환자의 정결법에 의하면 나병 환자는 병이 나으면 반드시 제사장에게 가서 검사를 받고 치료되었다는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레 14:1∼32). 그러므로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곧 그들의 나병을 치료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열 명의 나병 환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제사장을 찾아가다가 도중에 병이 깨끗이 낫는 기적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아홉 명은 계속해서 제사장에게로 가고 한 사람만 예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한 사람은 예수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드렸습니다(눅 17:16). 신약성경에서 ‘엎드리어’라는 자세는 예배자의 자세를 뜻합니다. 그는 바로 오늘 본문이 말씀하는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자는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됩니다. 감사하지 않은 아홉 명은 나병이 깨끗이 낫는 은혜만을 받았지만,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드린 이 한 사람은 예수님으로부터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눅 17:19)는 말씀을 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좋은 일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에도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를 드림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