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맞이하여 - 정양식 목사(양서성전 담임) |
 하늘이 높아지고 가을 바람이 시원해진다. 햅쌀과 온갖 햇곡식과 과일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살던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자 손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조용하던 집이 하하호호 사람소리로 가득하게 된다. 사람 소리와 더불어 맛있는 음식 냄새 또한 집을 가득 채운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살인적인 물가와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는 세간의 소식들로 어지럽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모여 서로를 위로해주고 마음을 다독거려줄 수 있는 날이다. 추석은 사람의 온기가 좋고, 음식냄새가 좋은 민족고유의 대명절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은 보름달 만큼이나 행복가득한 날이다. 이렇게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때에 혼자 쓸쓸히 마음 아파하며 울고 계시는 분이 있다.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기 위해 지음 받은 존재이다.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7,21) 그러나 명절이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날이라는 명목아래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모습을 보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통탄하고, 슬프고, 애통하실까.
제사는 귀신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한다. 그런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간혹 다만 절만 안할 뿐이지 제사음식 다 차려놓고 추도예배를 드리곤 하는데 이것은 타협이다. 신앙은 타협이 아니다. 비크리스천인 시댁식구들과 모임 중 어떤 크리스천 집사님의 아이들이 “엄마, 우리도 절해야 해?”라고 물어오니까, “너희들은 절해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한 마디 말이 무서운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이런 타협하는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러한 문화를 터부시하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그리스도인의 지혜가 필요하다.
먼저 우리 크리스천은 효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십계명 중 유일하게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야훼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는 계명에만 축복이 주어져 있다. 성경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부모에 대한 섬김을 귀하게 여기신다. 기독교인들은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에 대하여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행위를 이해하고 자신도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며, 이런 공경심은 성경에도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형제들을 사랑하는 공동체 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이런 명절제사 행위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가족의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며 공동체에 대한 확실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더 큰 믿음과 사랑의 정신으로 담대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쉽지는 않지만, 이번 추석에는 가족친지 형제 모든 사람들이 예수믿어 구원받도록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전도하며 권면해야한다.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3)는 말씀처럼 어느 때보다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되어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온 가족이 하나 되는 행복한 2012년 가장 기억남는 보름달 만큼이나 행복과 웃음이 넘쳐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추석명절을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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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9.23. am 10:52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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