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아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백신은 매년 거의 200만 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다. 실제로 예방접종이 시행되면서 30년 전 수두가 성공적으로 퇴치됐다. 이는 현대 의료, 과학, 공중보건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성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예방접종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중 보건 분야의 성공사례로 기억되고 있지만 전 세계에 걸쳐 매년 200만 명이 넘는 5세 미만 소아들이 여전히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백신은 폐렴구균성 질환, 홍역,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수막염 같은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됐다. 인체의 면역반응을 유도해 발생 가능한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왔다. 백신의 종류는 제조방법에 따라 약독화 생백신과 불활성화백신으로 나뉜다. 약독화 생백신은 한번 접종으로 오랫동안 면역원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며, 자연감염과 비슷한 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불활성화 백신은 배양된 병원체를 정제 후 가열, 포르말린 처리하여 불활성화 시킨 것이다. 접종 후 우리 몸에서 증식이 되지 않고 백신병원체로 전환되거나 감염되지도 않는다. 여러 번 접종(대부분 두 번 또는 세 번째 접종 후 면역반응)해야 하며 시간이 경과하면 항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접종이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독감 백신에는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불활성화 백신과 2009년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된 약독화 생백신 두가지 종류가 있다. 2010년부터는 매년 접종하는 계절독감백신에 신종인플루엔자균주(H1N1)가 포함되어 있어 신종인플루엔자도 예방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백신접종은 해마다 해야 한다. 2012년 올해 백신에 함유된 균주는 H1N1(신종인플루엔자), H3N2, B로 작년 백신과 다르기 때문이다. 백신에 없는 균주에도 어느 정도 방어능력이 있어 더욱 좋다. 불활성화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성인까지 매년 근육에 주사하며 임산부, 아이를 돌보는 사람 및 65세 이상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천식, 당뇨, 만성 폐질환 환자도 꼭 접종을 해야 하며, 이러한 환자를 돌보는 경우에도 반드시 접종을 한다. 이왕 백신을 맞을거라면 가능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접종 후 항체 생성기간은 보통 2주 정도 걸린다.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은 빠르면 10월에 시작하여 다음 해 5월까지 유행할 수 있다.
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2009년부터 나온 비공(콧속)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식의 약독화 생백신을 권장한다. 소아의 경우 오히려 주사 백신보다 효과가 높다는 보고가 나와 있으며, 생후 24개월 이상에서 50세 미만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한재혁 집사(연세소아과·순복음전문의료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