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의 감동은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지금도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금메달 13개, ‘세계 스포츠 5강’ 당초의 목표를 훌쩍 뛰어 넘는 성과로 온 국민을 기쁘게 했습니다.

 성적 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젊은 선수들의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면서도 한 치의 위축됨 없이 불타는 투혼으로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4년 전 올림픽에서는 죽기 살기로 싸웠습니다. 그래서 졌습니다. 이번에는 죽기로 싸웠습니다. 그래서 이겼습니다”(유도 김재범), “만약 저 보다도 더 땀을 흘린 선수가 있다면 서슴지 않고 제 금메달을 그 선수에게 드리겠습니다”(레슬링 김현우). 금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밝힌 선수들의 감회에는 4년 간 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은 그들의 노고와 뿌듯한 자부심이 가득 배어 있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의 잇단 승전보 덕택에 올 여름 국민들은 진정 행복했습니다.

 9월이 왔습니다.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 풀 꺾인 기세입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때입니다.

 성경은 신앙생활을 경주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린도전서 9장 24절). 또 성도를 경주하는 선수에 빗대어 말씀합니다. “뒤에 있는 것은 다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립보서 3장 13∼14절).

 선수들이 올림픽스타디움을 뛰고 달리듯 성도들도 인생의 경기장을 달음박질하고 있습니다. 메달을 쟁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경주자처럼 각자의 직업과 삶의 영역에서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인생역정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신앙노정에는 하나님께서 늘 같이 해 주십니다. 뜨겁게 사랑하며 응원해 주십니다.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스바냐 3:17).

 한 해의 후반기가 시작되는 9월은  믿음의 경주에 스퍼트를 해야 할 때입니다. 운동화 끈을 졸라매듯 마음을 다 잡고 신앙레이스에 피치를 올려야 하겠습니다.

 거의 몸 전체가 부상에 시달려 의학적으로는 중환자라고 불리던 남자 유도 81㎏급의 김재범 선수. 그는 결승전에서 승리하자마자 무릎을 꿇고 “주여!”라고 외치며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니면 금메달은 없었다”고 기자회견에서 간증했습니다. 믿음의 경주의 결승점에서 우리 모두 이런 감격의 기도, 감동의 고백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김성동 장로(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