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는 스트레스 해결 못해 일어나
가족간의 놀이문화 공유, 야외활동 필요해

 시대와 문화가 변화해 가며 아버지라는 이름이 점점 그 본연의 색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시대는 더 아름답게 더 건강하게 자신을 꾸미는 데 관심이 많지만 남자와 여자의 정서나 기능적 차이에 대해 생각하고 두 성별이 서로 협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먼저 가정 내 어머니의 역할과 아버지의 역할 차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것과 어머니와 함께 하는 것이 의미하는 것을 체험적으로 익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데에도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TV를 통해 아동의 행동문제를 다루고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자주 소개되며 사회 전반적으로 어머니의 역할 부재나 모성박탈이 아이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점차 높아지는 것 같다. 아동 뿐 아니라 성인들도 심리적 어려움을 상담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실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심리와 정서에 대한 인식과 이들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는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가족관계 변화로 인해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어 가고, 이로 인해 자녀들은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청소년 상담 전문가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어머니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주로 많이 가르친다고 한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숙제검사나 진도체크를 하는 것은 일반이지만 갓난아기를 데리고 다닐 때에도 이것은 꽃, 이것은 의자 등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의 이것저것을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할 때 몸으로 하는 놀이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갓난아기와도 비행기를 태워주거나 목말 태우고 이리저리 이동하는 등 무언가 몸을 움직여 놀이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 하나는 필요하고 다른 하나는 필요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아버지와는 주말에나 함께 놀이할 수 있는 등 균형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현대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실내 놀이터 등 지나치게 실내 활동이나 교육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어머니 보다는 아버지와 같은 성격의 신체를 이용한 상호작용을 더욱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렇듯, 지금의 사회적 변화로 아버지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결핍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발달환경의 불균형으로 아이들은 공격적이 되고 자기 통제와 조절능력 발달에서 어려움을 보이며 스트레스 해결능력이 부족해지게 되는 결과를 보인다.

 현대 사회의 묻지마 살인이나 자살, 성범죄 등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범죄이다. 현대의 청소년들이 이와 같은 정서패턴으로 자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야외활동이 필요하다. 이것은 단순한 바깥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친구들과 좋아하는 음반을 사러 가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것은 실내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성격이 강할 뿐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성장의 의미는 약할 수 있다. 따라서 아버지와 함께 운동도 하고 아버지 어린 시절의 놀이문화를 공유하는 자연스런 접촉을 포함하는 시간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될 필요가 있고 이렇듯 아버지와 함께 하는 일상을 통해 자녀들은 적절히 경쟁하고 적절히 자신을 만족시키는 방법을 익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활동 재료: 훌라후프>
1. 훌라후프 징검다리

① 두 명이 한 조를 이루게 한 후 한 명은 훌라후프 안으로 건너고 다른 한명은 파트너가 훌라후프를 건널 수 있게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
② 먼저 한 사람이 훌라후프 안에 서 있으면 파트너가 이동할 수 있도록 다른 훌라후프를 그 앞에 놓아 주도록 한다. 파트너가 이동하고 남은 훌라후프는 다시 파트너 앞으로 옮겨주는 방식으로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자리를 이동해 가도록 한다. 
③ 두 사람의 활동이 익숙해지면 세 사람이 짝을 이루거나 네 사람이 짝을 이루는 등 점점 사람들의 수를 늘려가며 징검다리 건너기를 한다.

2. 훌라후프 점프하기

① 한 사람은 바닥에 앉아 그림과 같이 훌라후프를 돌리고 다른 사람은 일어서서 돌아가는 훌라후프를 밟지 않고 점프한다.
② 훌라후프 위에서 점프하다 훌라후프를 밟게 되면 파트너를 바꿔 훌라후프를 돌리던 사람이 점프를 하고 점프하던 사람이 훌라후프를 돌리도록 역할을 바꾼다.
③ 팀을 반으로 나눠 반은 모여 앉아 훌라후프를 둥글게 돌리고 나머지 절반은 일어서서 돌아가는 훌라후프 위를 점프하도록 한다.
④ 역시 한사람이라도 훌라후프를 밟으면 팀이 역할을 바꿔서 놀이하도록 한다.

3. 훌라후프 터널 통과하기

① 훌라후프를 그림과 같이 들고 서 있고 훌라후프를 들고 있지 않은 한 사람이 훌라후프 터널을 통과해 지나간 후 맨 앞 사람의 훌라후프를 받아 들면 앞자리에서 훌라후프를 들었던 사람은 다시 맨 뒤로 가서 터널 통과를 한다.
② 훌라후프 터널 통과하기를 모두가 릴레이로 끝내고 나면 스톱워치로 시간을 측정하며 터널통과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도록 측정해 보도록 한다.

글: 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