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 절대절망 죽음 위기 극복 
영혼 구원, 이웃돕기 사명위해 질주

 11년 전 나는 세상의 부귀와 명예, 물질만능주의를 좇아 살던 사람이었다. 절에 가서 열심히 불공도 드리고 점쟁이를 찾아다니며 무당을 불러다가 몇천만원을 들여 굿도 하고 항상 부적을 갖고 다니던 불신자였다. 그때 나는 세상적으로 성공해서 아쉬울 게 없었다. 버스비나 택시비가 얼마인지도 몰랐다. 통 크게 사업을 하면서 여러 사업에 투자를 하고 다른 사람의 빚보증을 서주기도 했다. 그러다 하루아침에 강남의 집을 비롯해 모든 재산을 잃고 투자한 돈들도 묶여서 나오지 않아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죽음을 선택하려고까지 했다.
 그때 우연히 지인을 만나 기도원을 따라갔다. 산속이라니 머리도 식힐 겸 따라 나섰는데 어떤 힘에 이끌려 하루만 있다 온다는 것이 일주일을 머물게 됐다. 기도원에 있다 보니 금식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3일 금식을 하게 됐다. 금식하며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눈물콧물로 범벅이 돼서 데굴데굴 구르며 지난날의 죄를 통회자복 했다. 그때 예수님을 만나고 꿈과 환상으로 많은 체험을 했다. 모든 환경과 문제는 해결된 것 없이 그대로였지만 내 마음속에 불안, 초조, 염려, 걱정, 근심이 사라지고 대신 평강과 평안함이 생겼다.

 집으로 돌아와 초등학생 아들이 다니던 교회를 찾아갔다. 그곳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용산성전이었다. 그 뒤로 수시로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기도를 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가슴이 벅찼다. 하나님을 위해 사는 길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새벽기도도 열심히 했다. 예수님을 만난 뒤 전단지 붙이는 일, 가사도우미 등을 하면서도 열심히 예배 중심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전단지를 붙이러 다닐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그 일을 통해 보광동 지역에 모르는 골목이 하나도 없게 됐다. 전도를 다닐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기도 중 드디어 응답을 받았다. 아무 것도 몰랐지만 전도의 사명을 얻었다. 첫 번째 대상으로 동생 전순열 집사를 정했다. 그 때 동생은 주일이면 차를 가지고 전국 사찰을 돌며 일천번제로 우상을 지극 정성 섬기고 있었다. 실패한 언니가 안타까워 찾아오면 ‘너도 예수 믿고 구원 받으라’는 말만하는 나를 보며 ‘언니가 너무 상심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8개월 동안 오직 동생을 위해 울며불며 기도로 매달렸다. 그러다 교회만 오면 머리가 깨질 것 같다던 동생이 우리교회 축복성회 때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눈물을 쏟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변할 것 같지 않던 동생이 예수님을 믿고 난 다음에 전도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다음 전도대상자를 위해 기도하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환상으로 보았다. 기도 후 길을 가는데 환상과 똑같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그곳에 노인정이 있었다. 너무나 신기했다. 그리고 무작정 도울 것이 없냐고 묻고 봉사를 시작했다. 10여 년 동안 봉사를 하며 그분들을 섬기자 자연스레 많은 어르신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오셨다. 나는 그분들을 어머니라 부르며 섬기고 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고 계신 분들이 많다. 내가 별로 가진 것이 없어도 어떤 어머니 댁에 쌀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쌀을 사서 찾아뵈었다.

 나의 첫 열매인 동생도 고난을 겪었지만 이제는 예수님 안에서 축복을 받고 회복해 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물질적으로 나를 많이 돕고 있다. 어르신들을 섬기고 교회 일을 하는데 아낌없이 후원을 한다.

 나는 주님 안에서 새로운 꿈을 품었다.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와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이다.

 전혀 달라진 생각과 마음으로 나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전에 누리던 부귀영화는 모두 다 헛것이었고 어떤 아쉬움도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참된 삶이다. 예수님으로 인해 참평안을 얻었고 이웃을 돌아보는 진정한 부자가 됐다. 앞으로도 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전도 사명을 감당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