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보험 컨설턴트에서 웨딩 컨설턴트로 변신
능력보고 결혼했다 이혼하는 사례 보면 가슴 아파
CBMC 강변지회장으로 ‘일터 복음화’도 헌신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중 32만 9100쌍이 결혼한 반면 이혼은 11만 4300쌍에 이른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경제력을 우선시 하는 사회 풍조 탓이라는 지적이다. 서로에게 맞는 짝을 찾아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레이스 결혼정보센터 대표 조병찬 장로는 “남녀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품을 먼저 봐야 하는데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많은 결혼 정보업체에서 상대를 소개할 때 정확한 정보 없이 연결시켜주는 것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성품입니다. 그리고 신앙, 능력입니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성품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 안에서 올바른 성품을 가진 사람을 이어주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을 가꿀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병찬 장로는 “남녀의 결혼 주선은 물론 웨딩 컨설턴트로서 자신의 역할은 이들을 평생 A/S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이 많은데 정작 상담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행복한 결혼을 위한 세미나 및 해당 전문가와의 상담도 주선 계획이다.

 조병찬 장로는 원래 보험전문컨설턴트로 명성이 자자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몇 해 전 웨딩컨설팅을 시작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병찬 장로는 새해를 맞을 때마다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찾는다. 3년 전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의 환상을 보여주셨지만 그 까닭을 알지 못했다. 기도만 하면 같은 환상이 보였지만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웨딩컨설팅과 관련이 있음을 알았을 때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하나님이 관련된 사람을 만나게 해주셨고, 믿음의 가정을 세우는 일에 소명을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면서는 미국에서 두 자녀를 키우며 신학과 상담을 공부한 아내 양혜련 권사가 합류했다. 아내의 역할은 웨딩컨설팅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으면서도 사회적 풍조를 따라 능력만을 따졌다가 이혼한 이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이상적인 가정은 성경에 근거를 두고 부부가 신앙 안에서 하나 되며 모든 것을 이뤄가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이 먼저 올바른 가정의 모습을 보여야 사회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성경이 명시하는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도록 도우라고 하나님이 제게 이같은 사명을 주셨다고 확신합니다”

 조병찬 장로는 믿음의 가정을 세우는 일 못지않게 ‘일터 교회 일터 사역’을 세우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그는 CBMC(한국기독실업인회) 강변지회장으로 활동하며 CEO(최고경영자) 전도를 통한 직장 복음화에 노력한다.

 “만나자마자 믿음을 가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골프 등을 통해 친해지면 그 다음 성경공부 모임에서 서서히 믿음을 갖도록 이끌고 있죠” 그는 골프 실력이 수준급이다. 한때 사업 실패로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WPGA 티칭 프로 라이센스’(WPGA Teaching Pro License)를 획득하기도 했던 그는 골프가 전도를 위한 도구가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신앙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그는 21년동안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에서 봉사하며 세계선교를 위해서도 헌신했다. 조병찬 장로는 “하나님은 내가 긍정적인 믿음으로 헌신할 때 사업의 축복과 두 자녀가 미국 명문대에 입학하는 등 많은 복을 주셨다. 믿음이 충만하면 반드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고 인생에서 성공한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다”며 남은 생애를 웨딩컨설팅에 헌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와 만난 모든 사람들은 이제 주님이 만드신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가정이 살아나고 주님이 주신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